<인터뷰>대한출판문화협회 나춘호 회장

『디지털문서식별자(DOI)는 디지털콘텐츠의 본격적인 유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범국가적인 사업입니다.』

디지털콘텐츠의 ISBN이라 불리는 DOI사업을 올해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의 나춘호 회장(59·예림당 대표)은 DOI사업이 기존 출판산업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DOI는 온라인상에서 오고가는 전자책·디지털음악 등 디지털콘텐츠에 식별자를 부여하기 위한 체계로 저작물의 정보를 쉽게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한 표준정보식별문자를 말한다. DOI체제는 디지털콘텐츠의 상거래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나 회장은 불법복제 및 저작권문제로 인해 지체됐던 디지털콘텐츠의 온라인 유통이 DOI체제 도입으로 인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종이책 출판사들의 모임이라는 한계성을 보였던 대한출판문화협회는 DOI등록 및 번호부여를 담당하는 에이전시의 역할을 따내기 위해 DOI 및 응용시스템 구축에 매진하는 등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 회장은 『향후 인터넷을 이용한 글로벌 전자상거래체제가 완료되어 가는 상황에서 디지털콘텐츠를 식별하기 위해 표준 고유번호를 부여해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문제』라며 DOI체제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

출판협회는 오는 6월 3일 서울 국제도서전 기간중에 국제 DOI워크숍을 개최, IDF와 미국출판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에서의 DOI사업 전반에 관해 폭넓게 논의하고 DOI체제를 이끄는 힘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나 회장은 출판협회가 중점을 두는 사업으로 출판유통의 현대화를 꼽는다. 그동안 출판산업은 출판사와 소비자를 잇는 유통채널이 복잡하고 각종 통계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아 산업발전의 장애가 돼 왔다고 나 회장은 지적한다.

나 회장은 『일부의 저항도 없지 않겠지만 출판업계의 고질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유통 현대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정부 관련부처와 함께 연계, 출판사와 도매상 그리고 서점을 잇는 전산화작업에 착수해 한국의 출판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종이책 중심의 기존 출판지도를 바꾸고 있는 전자책에 대한 연구개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협회 회원사들과 연계, 종이책과 전자책이 함께 공생하고 독서인구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디지털시대에 출판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한다.

아울러 최근 더욱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는 저작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 회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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