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들이 무선인터넷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시장은 기존 포털 및 콘텐츠 제공업체, 무선포털 서비스업체, 무선솔루션업체, 망을 제공하는 이동통신 사업자, 단말기 공급업체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포털 및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이 시장 공략을 위해 무선 전문업체 및 이동전화 사업자와의 제휴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으며 새로 설립된 무선인터넷 전문업체들도 서비스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인터넷업체는 기존 유선시장에서뿐 아니라 무선시장에서도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 증권정보나 커뮤니티 서비스·게임·위치정보서비스 등을 개발해 시장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 야후코리아는 최근 인터넷솔루션 및 PDA 개발업체 세스컴과 제휴를 맺고 무선인터넷 시장에 진출했다. 야후코리아와 세스컴은 PDA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관련 콘텐츠 및 서비스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야후코리아는 이를 통해 야후 메신저, 마이 야후 등 각종 서비스를 PDA단말기에서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야후코리아가 무선인터넷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인터넷업계의 무선시장에 대한 손짓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드림위즈는 이동전화사업자 LG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무선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용자들은 WAP 기반 웹브라우저 단말기로 드림위즈 전자우편을 한번에 1000자까지 주고받을 수 있으며 드림위즈의 대화방과 게시판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무선인터넷 전문업체 인포뱅크에 10억원을 출자하는 등 무선인터넷 분야에 적극 나섰으며 아이소프트와 한국디지탈라인은 각각 HTML 기반 콘텐츠를 마이크로소프트 MHTML 및 WAP 기반으로 변환해 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온네트는 휴대폰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 「엔티카(M.entica.com)」를 오픈했다. 017 및 019 이용자들은 WAP 지원 단말기를 이용해 이들 이통사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m.entica.com이라는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기존 콘텐츠 업체들이 무선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무선인터넷 전문업체를 표방한 신생업체도 다양한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아이넷은 무선포털 서비스 「애니웹(http://www.anyweb.co.kr)」을 지난해 오픈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AP나 MS 진영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개발 운영중이며 현재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인터넷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에이아이넷은 특히 한미은행과 제휴를 통해 무선으로 계좌이체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외환 및 하나은행과도 제휴하고 삼성증권과 협력했다.
에어아이는 경매 사이트 셀피아, 여성포털 업체 오픈아이, 한국통신하이텔, 신세기통신, 대신증권 등과 제휴를 맺고 「무선 허브사이트」를 구축, 4월말부터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포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한통하이텔과 대신증권은 업무 제휴뿐 아니라 10억∼15억원을 에어아이에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뱅크는 무선 금융서비스 솔루션과 모바일인텔리전트오피스 등 무선인터넷 기반 솔루션을 개발, 시장공략에 나섰으며 윈투도 가산전자와 동영상 멀티미디어 메시지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게임업체도 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넥슨이나 오픈타운 등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이미 WAP 기반 무선인터넷 개발을 거의 마무리하고 테스트중이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이용자는 계속해서 인터넷에 접속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동전화 사업자의 무선망 이용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에어타임이 늘어나 이통사업자는 통화료 수입을 늘리고 게임업체는 이에 따른 수익을 배분할 수 있다. 물론 이통사업자와 콘텐츠업체의 적절한 가격협상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자신이 원하는 지점을 지도와 함께 제공해 주는 위치정보 서비스도 유망한 분야 중 하나다. 지어소프트는 한국통신프리텔 등과 제휴를 통해 무선 위치정보 콘텐츠를 제공중이며 인터넷 지도서비스 업체인 아이엠디비는 무선단말기로 원하는 장소의 위치를 알려주는 인터넷 지도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선인터넷 전문 신생업체인 어헤드모바일은 휴대폰을 통해 대금을 결제하고 이동전화요금 청구서에 합산하는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WAP 기반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는 기능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개인대상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 애플리케이션과 각종 서비스를 위한 솔루션도 무선으로 개발되고 있다. 드림데이타, DIB, 키스톤테크놀로지 등도 무선 솔루션 시장에 진출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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