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벤처업계에 최고재정책임자(CFO) 영입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술개발 및 단순 영업에만 주력하던 신생 벤처업체들이 기업경영을 체계화하기 위해 CFO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벤처기업 사이에서 CFO 영입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자본 추가유치 등 재무 견실화 작업이 필요하고 코스닥 등록 후에는 IR 업무를 전담할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합메시징시스템(UMS) 전문업체인 브리지텍(대표 이상호 http://www.bridgetec.co.kr)은 지난 1월 공인회계사 출신의 김상만씨를 CFO 역할의 경영지원부 이사로 영입했다. 90년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김 이사는 94년 서울시 결산검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새롬소프트·새롬아이티·새롬커뮤니케이션·우리기술 등의 회계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VoIP(Voice over IP) 전문업체 코스모브리지(대표 최찬규 http://www.cosmobridge.com)는 코스닥 등록 및 IR 업무역할을 맡기기 위해 교보증권 조재호 선물팀장을 지난 1월초 CFO 역할의 상무이사로 영입했다. 조 상무는 최근 몇 년간 교보증권에서 선물거래팀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98년과 99년 10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던 실물경제 전문가다.
조 상무는 이 회사에서 외자유치를 비롯해 자금관리, 코스닥등록, IR, 해외법인 자본유치 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장비 개발업체 기가링크(대표 김철환 http://www.gigalink.co.kr)도 공인회계사 출신의 임진규씨를 지난 2월초 CFO로 영입했다. 임 이사는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의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으며 아남반도체 사업양도 및 외자유치, 효성 분사 및 외자유치, 대우 기업분할 및 워크아웃계획 등을 진행한 베테랑이다.
기가링크에서 임 이사는 해외영업, 코스닥 등록, 회계, 증자 및 자금관리 등 총괄업무를 맡고 있다.
컴퓨터통신통합(CTI)업체 로커스(대표 김형순 http://www.locus.co.kr)는 코스닥 등록 한달전인 지난해 10월, 미국 경영학 석사 출신의 송지호씨를 재무본부장(이사)으로 영입했다. 송 이사는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자로 97년부터 12년간 로스앤젤레스 KPMG에 근무했다. 당시 골드만삭스가 국민은행 인수를 추진할 때 송 이사는 골드만삭스의 경영실사팀으로 참여했으며 대한항공이 LA 힐튼호텔을 매수할 때도 경영실사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삼보정보통신(대표 오근수 http://www.tgicc.com)은 코스닥 등록 후 IR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말 퇴사한 이명훈 영업담당 이사를 지난달 18일자로 재영입, 관리·인사·총무·구매·IR 등을 포괄적으로 담당하는 총괄 상무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이외에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오성정보통신·엔써커뮤니티 등 CTI 업체와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디지털회선 단말기 제조업체인 디지텔도 상반기 중에 CFO를 영입,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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