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6대 주주 가운데 하나인 LG그룹이 최근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에 대해 집중적인 매집에 나서 주목된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지난 97년부터 주요 주주사인 LG·삼성·현대·SK 등 4대 그룹간에 치열한 지분확보 경쟁을 벌였던 상황이어서 LG그룹의 이번 지분 매집 목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 및 하나로통신에 따르면 LG그룹의 대표적 금융회사 가운데 하나인 LG화재보험은 지난주 말부터 21일까지 최근 3, 4일 동안 코스닥 시장을 통해 전체 지분 2억4000만주의 1%를 넘어서는 300여만주를 집중 매집했다는 것이다.
LG화재보험의 하나로통신 집중 매집 목적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증권 및 통신 업계에서는 단순한 투자목적 이상의 의도를 가진 행동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올해들어 LG그룹은 IMT2000 사업권 확보와 관련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통신 및 삼성·보다폰컨소시엄과 함께 이동전화 사업자 가운데 하나인 H사에 대해 물밑 경영권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어서 하나로통신의 이번 지분매집이 이의 연장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하나로통신은 이미 내외신을 통해 24일 나스닥에 DR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지분매집이 단순한 투자목적일 수도 있다는 풀이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LG화재보험의 하나로통신 지분 매집은 불과 3, 4일만에 전체 주식의 1%를 넘어서는 300만주 이상을 장내 매집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투자목적 이상이라는 해석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LG화재보험이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장내에서 집중 매집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LG그룹의 지분 매집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전화회사인 H사의 경영권 확보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되고있는 LG그룹이 데이콤 인수에 이어 하나로통신 주식의 대량 매집에 나설 경우 향후 통신시장은 LG그룹을 중심축으로 한 새판짜기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하나로통신의 지분구조는 지난해 말 현재 삼성이 9.89%, 현대 8.74%, SK 8.03%, 대우증권 5.39%, 두루넷 5.28%를 나타내고 있으며 LG그룹은 데이콤 지분(8.23%)을 포함할 경우 15.15%를 확보한 상태다.
또한 LG그룹을 제외한 5대 주주 가운데서는 대우증권과 두루넷이 지난해 말 기존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지분매각 절차를 밟고 있었는데 가격 문제로 매각을 올해로 연기한 상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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