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터미널이 뜬다... 브루스 매카베 가트너그룹 아·태 담당 시장분석가

최근 호주에서 네트워크 컴퓨터(NC)의 인기는 시들해진 대신 윈도 터미널(WT)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WT는 한마디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사용하는 터미널로 이해할 수 있다. 불필요한 컴퓨터의 기능을 축소한 응용 프로그램만 갖추고 필요하면 웹 브라우저와 고성능 네트워크 서버에서 관련 정보를 내려 받아 사용하는 단말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NC와 같은 개념이다. 두 용어에서 굳이 다름 점을 찾자면 「타도 MS」를 외치는 오라클이 NC 진영을 대표하는 반면 WT는 MS의 윈도를 채택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MS의 영향력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 정도다.

호주에서 WT의 인기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호주 기업들이 WT를 구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2∼3년 전만 하더라도 전체 PC 예산의 0.5%에도 못 미쳤으나 최근 그 비중은 10%를 상회할 정도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 정보기술(IT)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의 업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회사 경영진에 WT 도입에 따른 비용절감을 설명해야 하고 또 동료 직원들에게도 WT가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점을 설득해야 하는 등 이중의 고충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WT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기업 전산환경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호주 IT 전문가들로부터 WT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비결을 정리해본다.

첫째, WT를 도입하기 위한 토론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기회 있을 때마다 전자우편, 부서 회의, 뉴스레터 등을 통해 WT가 무엇이며 이를 도입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적극 알려야 한다.

둘째, 직원들과 토론할 때에는 철저하게 사용자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WT를 도입하면 컴퓨터 구입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그 대신 WT가 기존의 PC보다 사용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고장도 더 적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WT가 PC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솔직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파워 유저들은 WT의 이러한 단점을 금방 알아차린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넷째, 회사 차원에서 WT를 본격 도입하기에 앞서 한, 두개 부서에서 이를 시험적으로 도입, 사용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회사 간부들에게는 컴퓨터 관련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설득하기 쉽고 또 일반 직원들도 WT를 직접 사용해보면 이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다섯째, 서버 등 회사의 기본 전산환경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WT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는 빠른 연산 처리능력을 가진 프로세서와 메모리 용량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전산환경도 평소의 데이터 처리량보다 1.5배 정도 많은 피크타임을 기준으로 해야 실수가 없다.

전산 담당자가 WT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다. 출장이 잦은 영업부 직원이나 평소에도 응용 프로그램을 많이 써야하는 직원들에게도 WT의 사용을 무리하게 강요하면 큰 반발을 불러와 자칫 프로젝트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직원들은 기존의 PC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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