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과제선정 놓고 잡음..
○…전임 장관 때만 해도 별다른 이견이 없었던 국가연구과제책임자 선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자 과학기술계는 물론 과기부 내부에서 조차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며 한숨.
지금까지 국책연구과제책임자에서 탈락한 그룹들은 다음해를 기약하며 불만을 삭히는 것이 관례였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들어 프런티어연구사업, 우수연구센터 선정 등 과기부가 추진해 온 연구사업 대상에서 탈락한 교수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대거 반발하는 등 전례없이 정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과기부 고위관계자는 『책임자를 공정한 평가를 통해 선정하는데도 불구하고 반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에 앞서 예선통과도 못할 만큼 제안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탈없이 진행돼 온 연구과제책임자 선정에 잡음이 발생하는 것은 평가과정에 뭔가가 끼어든 것 아니냐』며 과기부측에 곱지 않은 시선.
출연연,연구원이탈에 안달
○…출연연이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추진해 온 연구원창업이 올들어 본격화되면서 「쓸 만한 연구인력」들이 잇따라 창업에 나서자 출연연 관계자들은 이들을 축하하면서도 착잡한 심정.
특히 연구원창업을 위해 각종 지원제도를 마련했던 출연연들은 연구인력의 대거 이탈에도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어 「자승자박」인 셈.
출연연의 모 기관장은 『연구원창업으로 쓸 만한 연구인력은 빠져 나가는데 실력있는 인력확보는 출연연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하늘의 별따기』라며 『연구원창업이 정부의 시책이어서 이를 따르자니 연구인력이 유출되고 안따르자니 정부의 눈총이 심해지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
출연연의 한 책임연구원은 『평생을 연구소에 몸담기로 작정했는데도 요즘 주위에서 벤처업체를 창업해 나가는 걸 보면 하루에도 몇번씩 갈등을 느낀다』며 『그것보다도 남아있는 연구원들을 실력없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괴롭다』고 한마디.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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