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이 15일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가치」다. 박 사장은 수십차례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현대전자의 기업가치, 투자가치, 내재가치를 높이는 데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로 비쳐지며 스코틀랜드공장 매각 추진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사장 직속으로 투자심의위원회를 신설한 이유는.
▲선진기업 수준의 투자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과정을 철저히 함으로써 합리적이고 경제성 있는 투자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가관리 방안은.
▲자사주가 5100만주인데 이 가운데 일부 소각을 검토중이다. 당장의 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이 주주에게 더욱 이익이 된다고 본다.
-스코틀랜드공장 철수 소문이 무성하다.
▲적절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매각도 검토중이다. 다만 현지정부와 관련 회사와의 관계상 풀어야 할 것이 있다. 밝힐 단계는 아니나 진전이 많이 됐다.
-정보통신과 LCD사업의 분리방침을 철회한 이유는.
▲정보통신은 우리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며 LCD사업은 반도체사업과의 시너지효과가 높다. LCD의 경우 처음에는 외자차입을 검토했으나 주요 고객과의 전략적 제휴가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투자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앞으로 차입급을 통한 투자를 자제하겠다. 다행히 통합 이후 경상이익도 늘어나고 투자한 기업의 주가도 높아져 여력이 많이 생겼다. D램가격 폭락만 없다면 자력으로 투자하는 데 문제될 것이 없다.
단기 차입금에 의존하지 않겠다. 양질의 장기 차입금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인터넷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정보기술(IT) 투자 규모는.
▲전사적자원관리(ERP)에 450억원 정도 투자했다. 7, 8월께 ERP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면서 e비즈니스도 적극 추진하겠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출신의 현재문 전무를 CFO 겸 CIO로 영입한 것도 IT를 바탕으로 한 선진 재무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D램 반도체 이외의 반도체사업 전략은.
▲현재 품귀인 LCD드라이버IC를 비롯해 임베디드IC, 정보통신단말기용 칩 등 5개 분야를 집중 육성해 세계 3위안에 들도록 하겠다. 수탁생산(파운드리)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며 S램, 플래시메모리 등도 시장 활성화로 매출확대를 기대한다. 오는 5월까지 관련설비를 상향조정할 계획이며 투자규모는 12억달러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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