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현대통신산업의 홈오토메이션(HA) 시장점유율은 타사에 비해 뒤진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두산건설·대림산업 등 주택 부문 상위 11개 건설사 대부분을 비롯해 중·소형 건설사까지 주거래선으로 확보, 올해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HA전문업체 현대통신산업(http://www.hyundaihomepia.com)의 이같은 약진은 건설 현장에서 30여년간 잔뼈가 굵어온 탓에 「건설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이내흔 회장(64)이 작년 5월 신임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 서서히 불붙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현대통신산업을 「세계 초우량기업의 반열에 올려놓는다」는 목표로 사이버 홈구축을 위한 정보단말기 및 전문시큐리티 제품개발·인터넷사업 등 미래형 고부가가치사업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통신산업이 최근 시스템통합(SI)팀을 새로 만들어 홈네트워크시스템을 홈오토메이션에 접목시키는 것은 물론 각종 보안시스템 공사에 본격 진출한 것이 그 예다. 또 기존 미주권·유럽권 외에 신규 시장인 중국·중동·동남아 등지에도 눈을 돌려 주요 바이어들과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현대통신산업은 HA제품을 비롯 DVR·타임랩스 VCR·CCTV시스템 등을 올해는 500만달러 어치, 내년에는 1000만달러 어치 각각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HA사업의 특성상 영업수주를 한 후 약 2년이 경과해야만 비로소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가 많고 특히 제품의 개발시점과 설치시점간 시간차로 인해 기술적·자재 수급상의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대 흐름에 맞게끔 원격검침·지문도어록 등 장기적인 제품라인업 계획을 수립하고 초고속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네트워크환경에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차세대 HA제품 개발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
『규모가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경영자는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하고 신뢰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혼돈과 무질서가 있을 뿐입니다』
그는 공과 사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따지는 원칙주의자로 유명하다. 사고의 고정틀을 깨야 한다는 것이 요즘 추세이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않는 게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의 이같은 경영철학은 30여년간 건설업계 경험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고객으로부터 최고의 신뢰도를 유지하면서 고객만족을 핵심방침으로 삼아 거래선들과의 윈-윈전략을 달성하고 사내직원들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달성하기 위해 열린경영을 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에게 철저한 프로정신을 요구하고 2년여전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후에도 무사안일하게 안주해오던 직원들의 나태한 정신을 무섭게 꾸짖었다.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주변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변신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 능력은 바로 창의력과 문제의식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이 회장은 또 조직의 슬림화, 그리고 권한·책임의 대폭적인 하부 이양을 통해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결재과정도 3단계로 단순화시켜 시장의 요구사항과 실무자의 의견을 기반으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스피드경영을 펼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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