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들이 올들어 기술마케팅 전담부서를 잇달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기술세일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연구개발에만 주력해왔던 연구소들이 보유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연구개발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표명으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처럼 출연연들이 앞다퉈 기술마케팅 전담부서를 설치, 보유기술을 홍보하는 등 기술세일에 나선 것은 기술이전촉진법이 통과된 지난해 말부터다.
특히 정부출연연 가운데 기술이전팀을 가장 먼저 설치한 전자통신연구원의 경우 지난 93년부터 현재까지 425건의 기술을 886개 업체에 이전, 총 1167억여원의 기술료를 거뒀다.
기술이전 실적으로는 93∼94년 개발한 초고집적 반도체를 삼성전자 등 3개사에 이전해 총 334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린 데 이어 97년에는 CDMA관련 기술을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 등 4개사에 이전해 38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9월 기술마케팅실을 설치한 화학연구소는 11월 인쇄용 레이저 스캐너 감광성 필름관련 기술을 1억4600여만원에 한미필름테크로 이전한 데 이어 연말에는 LG화학에 3억5000만원 상당의 관련 기술을 판매하는 등 올들어 현재까지 13건의 기술을 업체에 판매, 총 7억여원에 달하는 기술료 수입을 거뒀다.
생명연은 올 초 생물산업벤처창업지원센터내 기술마케팅총괄역을 신설해 거래기술 및 제품선정에서부터 기술이전, 특허분석 및 기술계약 추진사업 등 기술세일에 관련한 모든 업무를 맡도록 했다.
기계연구원과 자원연구소도 기술마케팅의 필요성을 인식, 연내 기술마케팅 전담부서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연 심영기 기술마케팅실장은 『올해 안에 단지내 기술마케팅협의회를 발족, 출연연의 기술세일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라며 『외국 유명 연구소의 기술마케팅실을 벤치마킹함으로써 단순한 기술매매에서 수요자의 취향에 꼭 맞는 제품으로 다시 가공해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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