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자체기능의 구현에 치중됐던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이 초고속정보통신망 기술을 등에 업고 대거 환골탈태한다.
생활의 편리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보급됐고, 한때 전자산업의 중핵을 차지했으며 점차 몰락의 길을 걷는 듯했던 백색가전. 백색가전은 90년대말 디지털TV, 디지털휴대폰 등 디지털가전으로 발전을 모색했던 데 이어 최근에는 실체적 변화인 인텔리전트화를 위해 인터넷정보가전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정보가전은 유무선 정보통신망에 연결돼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디지털TV·인터넷냉장고·DVD·디지털비디오 등과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가전제품을 일컫는다.
단일기기로만 작동해왔던 가전제품에 정보통신기능이 부가됨으로써 양방향 통신용 단말기화, 지능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정보가전은 궁극적으로는 PC를 대체해 나가는 것이며 이같은 추세는 먼 미래가 아닌 내년부터 본격 출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터넷정보가전은 가전제품의 발전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구현으로 이어진다. 디지털TV나 오디오시스템·DVD·게임기 등 AV기기로 통칭되던 가전제품들은 초고속정보통신망에 연결돼 에듀테인먼트 부문에서 특화,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가정용 교육이나 오락 관련 멀티미디어 콘텐츠서비스·원격교육홈시어터·홈쇼핑·전자앨범·오락 등이 이들 인터넷정보가전에서 구현될 수 있다.
에어컨이나 보일러·보안장치·냉장고·전자레인지 등 일상 생활용 가전기기도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제어, 자동화됨으로써 홈오토메이션, 웹 기반의 홈시큐리티, 원격검침, 건강검진서비스로 이어진다.
프린터·팩스·스캐너·복사기 등 사무용기기 역시 전자우편열람, 영상전화 및 회의, 그룹웨어, 원격보고 등에 이용됨으로써 재택근무 기기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휴대폰이나 IMT2000 단말기 등 이동정보단말기 등은 무선으로 가정의 댁내망과 연결, 이들 정보가전을 제어하게 된다.
이같은 인터넷정보가전들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우리의 생활패턴도 혁신적으로 달라진다. 가정내에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으로 고령자·장애자의 생활지원 및 사회참가가 촉진될 수 있고 가정내의 정보통신, 가전기기를 네트워크함에 따라 에너지 절약 등 환경문제 해결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인터넷과 가전기기가 통합된 새로운 환경에서는 전자상거래, 온라인게임, 멀티미디어정보서비스 등도 활성화하게 된다.
고속홈네트워크와 연동된 정보가전통합 환경에서는 컴퓨터 지식이 없는 일반국민도 멀티미디어 정보서비스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터넷정보가전을 만들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전제품이나 통신에 적용되고 있는 모든 기술들이 총합돼야 한다. 서로 다른 특성의 트래픽을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처리해야 하며 이종 메이커간의 가전기기나 정보통신 서브시스템간의 상호접속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필요에 맞게 다중화하고 수신 측에서는 각각의 정보를 분리해 해당 단말기에 배분해야 한다.
이와함께 전자레인지의 작동상태를 TV화면 구석에 표시하는 것처럼 AV기기를 포함한 가전기기 간에 상호작동이 이뤄져야 한다.
이같은 기술적 어려움을 갖는 인터넷정보가전의 기술개발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정부·민간 매칭펀드 형식으로 향후 5년간 1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달부터 6월까지 인터넷정보가전 기술개발 종합 계획이 확정되고 7월부터는 정보가전 기술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인터넷정보가전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2005년부터는 그야말로 생활과 함께 하는 초고속정보통신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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