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류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쟁인 인터넷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몰고 온 인터넷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전장에서 우리는 밤낮없이 전투를 하고 있다. 정치·경제·군사·사회·문화 그 어느 한 분야도 빠짐없이 가공할 기세로 확산되는 이 전쟁에서의 혹독함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는 어쩌면 이에 참전하는 사람 모두가 숙명처럼 겪어야 하는 고행인지도 모른다.
시공을 거의 동시에 아우르는 의사소통의 자유로움속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수많은 공동체는 더이상 가상의 공동체가 아니다. 수평적 유대의 자유로움으로 중무장한 이 무수히 많은 온라인상의 공동체는 이제 실천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온라인 기업들은 이들에게 놓여진 엄청난 정보의 바다속에서 등대와 같은, 핵심적인 정보 여과장치로서의 위치를 점유하기 위해 오늘도 피 말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업들에게는 기발한 발상과 탁월한 사업계획들로 짜여진 전략들이 요구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치밀한 전략이 아니고서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아무리 훌륭한 전략으로 임한다 해도 먼저 훈련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 기업 스스로가 인터넷의 동시다접점적인 특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정보흐름의 체계를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기업의 크기와 상관없이 기업의 모든 활동은 정보의 흐름을 관장하는 것이다. 업무의 진행에서는 물론, 여타의 비공식적인 활동, 묵시적인 이해를 포함해 기업의 모든 요소에서 정보의 흐름과 관련되지 않은 것은 전혀 없다. 조직은 구성원들간의 정보교환을 위한 채널이다. 각 채널들은 조직구성으로 연결되고 채널을 통해 흐르는 정보의 흐름은 가공할 속도를 요구한다. 물리적이고도 수직적인 흐름만이 아닌 유기적인 교류 또한 매우 절실하다.
혹자는 사이버스페이스의 진화를 이야기하지만 혹자는 도대체 사이버스페이스가 어디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 사이버스페이스란 정보의 흐름이 있는 바로 그곳이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자료를 걸러내고 걸러진 자료를 공유하는 곳이 바로 사이버스페이스, 인터넷이다. 인터넷 전쟁은 우월적 위치의 생존자를 가려내는 동시다발적인 전쟁인 셈이다. 그 전쟁의 핵심부에 우리 벤처기업들이 있으며 벤처기업의 내부에는 그 어떤 빠름도 비교할 수 없는 정보의 흐름이 존재하고 있다.
어느 시대, 어디 곳에서나 정보는 균형있는 모습으로 자리잡을 때 신뢰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신뢰는 모든 질서와 통제를 대체한다. 기업이 조직도를 그리며 고민하는 이유는 기업 내·외부의 정보를 투명하고 빠르며 정확하게 흐르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보의 본질은 흐르는 데에 있는 것이다. 유연한 조직, 결국 정보의 흐름이 맑고 활발하게 살아있는 조직은 신뢰가 바탕이 되는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정보의 흐름이 유연한 기업은 모든 구성원들의 총체적인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강한 체질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구사하는 창의적인 전략들은 비로소 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이 살벌한 인터넷 전쟁이 더욱 격화된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과 사람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상에서든 만나고 있다는 것. 나를 열어 신뢰를 쌓을 때 그 만남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간다는 것. 어쩌면 그 속에 이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한 해법이 담겨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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