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2000>5회-<인터뷰>임도수 안산상공회의소 회장

『반월·시화공단은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산업단지입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관할하는 전국 25개 산업단지 중 업체 수로 보면 가장 많은 3700개 업체가 단지안에 입주해 있습니다.』

반월·시화공단에 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연 임도수 안산상공회의소 회장은 『특히 자동차부품업체의 비중이 높다보니 IMF사태 당시 어느 공단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악몽같았던 98년 한해를 회상했다.

IMF가 최절정기에 이르렀던 98년 중반께 반월·시회공단과 인근에서는 하루에 서너개 업체씩 도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자동차·전기·전자제품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공장가동률이 85%를 넘어서고 새로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회원사들이 늘고 있어 한시름 놓고 있다고 임 회장은 밝혔다. 지난 1월에만 반월·시화지구에 새로 입주한 업체만도 무려 34개사에 달하고 있다.

신규 입주업체 증가와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반월·시화단지의 생산량과 수출실적도 크게 늘고 있다.

98년 6조3400억원 정도로 급속히 감소했던 반월공단의 생산실적은 98년 13조6000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수출도 22억3000만달러에서 37억1000만달러로 66% 정도 늘어났다. 또 시화공단의 지난해 수출실적은 12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81%나 늘어났다.

『공단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생산과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등 공단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어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밝힌 임 회장은 그러나 『최근의 인터넷 열풍으로 이곳의 고급 두뇌 인력이 대거 이탈, 경영 기획·수출·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해오는 회원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닥 열기는 수십년동안 제조업에만 매달려온 공단지역 경영자들에게 심각한 가치혼돈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근로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임 회장은 지적했다.

『반월·시화공단의 업체들은 3D업종으로 취급돼 가뜩이나 종업원 구하기가 어려운데 인터넷·서비스업이 각광받는 바람에 인력 구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최근의 공단 구인난을 설명했다.

임 회장은 이어 △노후화된 공단 인프라 재정비 △과다한 폐기물처리 비용에 따른 회원사의 경제적 부담 경감 △초고속정보통신 인프라의 조기구축 등에 안산상공회의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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