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100만 인터넷교육사업, 교재 둘러싸고 논란

다음달 전국 769개 전산학원에서 일제히 시작되는 100만 주부인터넷교육을 둘러싸고 때아닌 「교과서파동」이 벌어질 전망이다.

100만 주부인터넷 교육은 가정주부들을 인터넷세상에 끌어들이는 첫번째 국책사업이자 가정 전자상거래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시금석으로 인터넷관련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어왔다.

특히 인터넷업체들은 주부인터넷교육에 사용될 표준 교과서에 자사 웹사이트 소개가 들어갈 경우 가정주부 대상의 홍보효과가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학원연합회, 정보문화센터 등 관련단체를 대상으로 집요한 로비활동을 벌여왔다.

한달동안 총 20시간으로 구성되는 주부인터넷 교육과정은 전자메일사용법, 주식거래, 홈쇼핑, 차표예약 등이 포함돼 있어 관련 인터넷업체 입장에서는 교과서의 소개문구에 따라 알짜 주부고객 100만명을 통째로 확보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정통부로부터 이번 교육사업운영단체로 지정받은 한국정보문화센터는 특정 민간웹사이트가 교재에 소개될 경우 형평성문제로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상업성이 배제된 공공 웹사이트 위주로 교과서 내용을 편집했다. 그 결과 23일 공개된 인터넷 표준교과서는 웹실습과정 대부분이 청와대, 중소기업진흥공단, KBS 등 정부나 공공기관 웹사이트로 채워져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과서의 전형이 되고 말았다.

한국정보문화센터도 이번 인터넷표준교과서가 공공 웹사이트 위주로 구성돼 학생입장에서 흥미가 떨어지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원만한 사업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선 전산학원이 표준교과서 이외에 다른 인터넷교재로 주부학생들을 교육할 경우 주부인터넷교육 학원지정을 취소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전산학원측에서는 인터넷표준교과서 이외에 「상업성과 재미」를 갖춘 인터넷 부교재 채택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산학원 관계자들은 공공 웹사이트서핑만으로는 제대로 된 인터넷교육이 어려우며 실제 네티즌이 선호하는 민간업체 웹사이트 소개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또 월수강료 3만원에 불과한 주부인터넷교육과정을 향후 1년 이상 유지하려면 전산학원업계 차원에서 부교재 제작을 통한 광고수입이 긴요하다는 입장이다.

학원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웹메일업체와 쇼핑몰 등 30여 인터넷업체의 협찬으로 다음달초부터 독자적인 인터넷교과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며 어떤 책으로 주부를 교육할지 여부는 일선 학원강사와 학생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밝혀 주부인터넷교과서를 둘러싼 정부 대 학원, 민간업체간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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