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전광판 사업을 놓고 전광판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빛샘·AP전자·한국고덴시 등 주요 전광판업체들은 이르면 올 중순께 선정작업이 시작될 주요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내 전광판 프로젝트를 따기 위한 수주경쟁에 들어갔다.
전광판업체들은 경기장 전광판의 설치 권한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사를 상대로 설계도면에 따른 전광판 설치 견적서를 제출하는 한편, 영업력을 동원해 자사의 실적과 기술력, 설비투자 능력 알리기에 나섰다.
월드컵 경기장을 설치할 곳은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 등 10개 도시로 경기장마다 설립비용이 40억∼5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수요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빛샘(대표 강만준 http://www.vissem.com)은 일본의 월드컵 경기장에 전광판을 공급한 현지업체인 후지쯔기덴과 맺은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최근 지자체와 건설사를 상대로 기술력을 홍보하는 한편, 설비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AP전자(대표 최진화 http://apelectronics.com)는 프랑스·스페인·튀니지 등지의 경기장 전광판을 설치한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앞세워 월드컵 특수 공략에 들어갔다. 이 회사 역시 최근 지자체와 건설사를 돌면서 실적과 기술력을 홍보하는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전광판사업 진출을 선언한 한국고덴시(대표 송기선 http://www.kodenshi.co.kr)는 월드컵 특수가 자사의 기술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호기로 보고 가능성 높은 수요처를 집중 공략하는 한편, 영업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칩부터 시스템까지 전광판을 일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경쟁사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대한전광(대표 김재을 http://daehandisplay.co.kr)은 6월께 일산에 공장을 완공하는 대로 월드컵 전광판 수주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며 삼익전자(http://www.samikdisplay.co.kr)도 지자체와 건설사를 대상으로 사전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광판업체들은 올해 전광판시장의 최대 승부처인 월드컵 특수를 공략하는 데 전력하고 있어 수주경쟁이 예전에 볼 수 없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혁준기자 j une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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