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 언제까지 떨어질 것인가.」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지난달말 개당 7달러선으로 하락한 이후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종목의 주가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의 시가총액 1위 업체로 올라선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29만1000원에서 사흘째 하락, 2일에는 26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전자도 그동안의 오름세에서 벗어나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신한증권 노근영 연구원은 『그동안 반도체주는 성장성과 실적을 동시에 갖춘 종목으로 분류됐다』며 『그러나 올들어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개당 7달러선으로 떨어지자 반도체 관련업체의 수익성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증시 주변에 퍼지면서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부분의 증권업계와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요인으로 우선 △컴퓨터2000년(Y2K) 문제의 해결에 따른 PC수요 확대예측이 빗나가 재고가 쌓인는 점 △일본산 저급제품 200만개 이상이 헐값으로 세계시장에 유통된 점을 들고 있다. 또 △인텔 호환PC용 중앙처리장치(CPU) 수급사정 악화에 따른 수요감소 △현물거래 비중이 높은 현대전자가 생산공정을 늘려 5000만개 이상의 대규모 물량을 유통시킨 점 △대만 반도체업계가 지진여파에서 벗어나 양산에 들어간 점도 가격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반도체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6달러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또 IMT2000 및 디지털 가전 등 PC 이외의 분야에서 64MD램과 128MD램 수요가 창출되는 하반기에나 현물가격이 9달러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 가격하락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삼성전자의 경우 고정공급계약을 통해 9달러선에서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전자도 양산체제 가동 등으로 인해 6달러 이하에서도 대만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HSBC 한승호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현물 가격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나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반도체주에 대한 중장기적인 관점의 투자가 요망된다』며 『따라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매수시점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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