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신생 벤처기업들이 주도해온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시장에 진출함으로써 DVR시장의 판도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코디콤·성진씨앤씨·쓰리알·아이디스 등 중소 벤처기업들이 생산해온 DVR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날로그 보안장비시장을 대체하는 상황으로 아직까지 시장규모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DVR의 성능이 날로 향상되고 있고 가격은 점차 저렴해지면서 기존 아날로그 보안장비시장을 급속히 대체, 올해 국내 시장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한편 세계적으로는 최소한 수천억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DVR 생산업체들이 생산설비 증설과 신규인력 충원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공략을 강화, 매출 확대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DVR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앞으로 시장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 디지털 보안장비 시제품 발표회를 가진 삼성전자는 DVR 등을 주력 제품으로 삼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올해 보안장비사업 부문에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DVR 전문업체들이 올해 매출목표를 3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잡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이같은 매출목표는 디지털 보안장비사업이 첫해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삼성전자의 행보는 기존 DVR업체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매출목표가 다소 의욕이 앞선 점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보안전문업체와 건설업체 등이 포진한 「삼성 패밀리」와 삼성전자의 국내외 영업망 등을 고려할 때 DVR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DVR 전문업체들은 기존 거래업체와의 유기적 관계구축에 나서는 한편 브랜드보다는 품질과 가격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업체들은 특히 삼성전자의 디지털 보안장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출시하고 국내외 영업망을 정비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새 밀레니엄을 맞아 「DVR시장의 급성장」이라는 호재와 「대기업의 시장 진입으로 인한 경쟁 격화」라는 악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중소업체들로 이뤄진 DVR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업체들이 과연 막강한 재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도전을 막아내고 시장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김성욱기자 swkim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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