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을 놓고 신·구업체 사이의 시장주도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단자공업·한국AMP·KUM 등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에 최근들어 한국몰렉스·FCI코리아가 진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들 신규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는 기존업체들도 다각도로 수성전략을 마련하고 있어 연간 1500억원의 시장을 놓고 신·구업체 사이의 치열한 판촉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몰렉스(대표 정진택)는 최근 20여종의 자동차용 커넥터를 출시하고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 해외공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성근 영업본부장은 『삼성자동차용 커넥터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이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용 커넥터를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동기가 됐다』면서 『올해안에 연료펌프·혼커넥터 등 특수 분야 커넥터에 주력,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에서 주요업체의 위치를 확보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FCI코리아 오토모티브 부문 (대표 홍철웅)도 최근 ABS 하우징과 에어백 커넥터의 출시를 계기로 현대자동차·대우자동차·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와 제품공급 협상을 추진하는 등 자동차용 커넥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FCI코리아는 현재 150명 수준인 인력을 2·4분기까지 200명선으로 늘리고 현재 1700평 규모의 공장 부지도 2500평 수준으로 확대,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홍철웅 사장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설계기술은 본사에서 가져왔으나 앞으로는 국내에서 직접 설계와 제작에 나설 것』이라며 『본사가 미국·일본보다 엔진과 기타 모듈 개발이 많이 이뤄지는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어 제품 개발에 유리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신규업체의 움직임에 맞서 한국단자공업(대표 이창원)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품목을 전환한다는 계획아래 정션 블록 등 모듈부품시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미 이 회사는 대우자동차용 정션 블록을 지난해 10월 개발한 데 이어 2월 말까지 기아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AMP (대표 김홍규)는 4월에 전문가 초빙 세미나를 개최, 인텔리전스 박스와 멀티플렉싱 등 차세대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신규업체의 공세를 무력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황도연기자 dyhwang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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