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고 소프트웨어설계사(Chief Software Architecture)로서 세계혁신의 중심이 될 소프트웨어 개발에 열정을 쏟겠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주던 날 던진 말이다. 이를 음미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세계혁신의 중심이 될 SW라고 말한 건 스마트폰, 스마트기기, 스마트가전에 사용되는 SW를 일컫는다. 스마트폰, 스마트기기, 스마트가전은 인터넷 환경을 구현한 이동전화, 간편기기, 가전제품을 일컫는 차세대 제품들이다.
MS가 가고자 하는 세계 최고 인터넷기업 전략은 소프트웨어(콘텐츠)와 하드웨어(기기) 강화 두가지로 요약된다.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는 웹서비스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사 웹포털인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를 통해 이루어진다. MS의 웹서비스 강화 작업은 지난 몇년간의 행보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97년 웹TV네트워크를 4억2000만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그해 12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우편업체 핫메일을 4억달러에 사들였다. 또 98년에 링크익스체인지를 2억5000만달러에 매입하고 지난해 2월과 5월에는 케이블TV회사 컴캐스트와 넥스텔커뮤니케이션에 각각 10억달러와 6억달러를 투자해 웹서비스 저변을 넓혔다.
지난 6월에는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 「MSN모빌」을 개설한다고 발표해 무선인터넷시장을 둘러싼 인터넷업체들의 서비스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MSN모빌은 케이블뉴스 채널인 MSNBC를 통해 뉴스, 스포츠중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지난 7월에는 AOL의 인스턴트메시징에 대항하기 위해 인스턴트메시징 SW 「MSN메신저」를 발표했다. 이는 인터넷으로 메시지를 실시간 송수신할 수 있고 수신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 이 서비스는 실시간 대화에 한계가 있는 전자우편기능에 더해 대화방, 일대일 채팅, 다자간 대화 등도 가능하다.
지난 11월에는 탠디 산하 전자제품 소매체인 라디오색(RadioShack)과 제휴해 이 회사의 7000개에 이르는 색 매장에 MS제품 판매 및 홍보 매장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MS의 이런 노력은 99년 10월 실시된 미국 전자상거래 인기순위 사이트에서 야후닷컴(yahoo.com), 아메리카온라인닷컴(aol.com), 지오시티스닷컴(gocitis.com)에 이어 4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낳았다.
하드웨어(기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MS는 이미 3년전 「스팅거」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인터넷 무선단말기 시장 선점에 힘을 기울여 왔다. 이는 PDA와 PCS폰을 결합한 새로운 지능형 무선단말기를 개발하는 것인데 자사 윈도CE를 운용체계로 이용해 E메일이나 달력 등을 내려받기할 수 있다.
MS는 또한 인터넷접속을 위한 단말기 전략으로 「MSN 웹 컴패니언」을 지난 9월 공개했다. 「MSN 웹 컴패니언」은 PC 이외의 기기로 인터넷에 간단히 접속할 수 있는 것인데 탁상용 및 휴대용 2개 모델이 공급될 예정이다. MS 관계자들은 다른 하드웨어 회사를 통해 이를 생산할 것이며 가격은 100달러 이하일 것이라고 전한다.
또 지난 12월에는 스웨덴 통신업체 에릭슨과 제휴해 세계 어디서나 이동전화로 인터넷접속이 가능하게 하는 단말기 개발에도 나섰다. 이 제휴로 MS는 무선통신산업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으며 무선응용프로토콜(WAP)시장에도 한 발 더 내딛게 됐다.
지난 95년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며 상대적으로 늦게 인터넷 분야에 뛰어든 MS는 작년에 98억8000만달러의 기업 인수비용 중 인터넷과 통신기업에 80억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인터넷에 사운을 걸고 있다.
MS의 세계 인터넷시장 제패 여부는 게이츠 퇴임식날 차세대 인터넷 청사진이라며 발표한 「NGWS(Next Generation Windows Service)」가 공개되는 4월이 분기점이 될 것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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