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 가전제품 "밀물"

 외산 AV가전시장에 병행수입 제품의 유입이 다시 늘고 있다.

 16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이후 소니·파나소닉·파이어니어·JVC 등 일본 유명브랜드 AV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병행수입 제품의 유통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20%까지 떨어졌던 병행수입 제품이 최근 45%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병행수입 제품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수입 AV가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소니제품이 지난해 12월부터 급속한 물량부족 사태를 빚고있는 데다 주요 브랜드 제품들이 제품에 따라 마진폭이 확대되고 있어 병행수입업체들이 공략할 틈새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12월 초까지 특소세 폐지관련 문제로 수입을 보류했던 수입업체들이 1월들어 본격적으로 수입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에 유통되는 AV가전제품 가운데 병행수입 제품의 비율은 지난해 8월 이후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전체 유통물량 가운데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소니제품을 공식 수입하고 있는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가 병행수입업체들을 의식한 마케팅 전략을 펴면서 지난해 11월까지 병행수입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행수입 제품이 줄어들면서 소니 평면TV와 캠코더를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초부터 불량부족현상이 나타나자 틈새시장을 노린 병행수입업체들이 서둘러 이들 제품의 수입을 늘리면서 다시 늘기 시작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파나소닉·파이어니어·아이와·JVC 등 캠코더·오디오 제품들도 일정수준의 마진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병행수입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소니·파나소닉·JVC·파이어니어 등의 제품을 병행 수입하는 업체는 S사·N사·B사·D사 등 6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시장 관계자들은 1월 이후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병행수입 제품은 본사와의 공식 계약을 통해 국내시장에 제품을 수입하는 공식수입업체와 달리 외국 유통상들과 계약한 병행수입업체들이 필요에 따라 일정량을 수입해 유통시키는 제품으로 수입제품의 가격균형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가전제품의 경우 AS 문제 등이 제기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면도 갖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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