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통신 IMT2000 시리즈>7회-사업권 컨소시엄 현황

 독불장군에겐 미래가 없다.

 IMT2000 사업권을 겨냥한 기간통신사업자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인력, 자금 어느 하나 남부러울 것 없는 거대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유독 IMT2000 사업권을 두고는 합종연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혼자서는 IMT2000 사업권을 따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기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는 사업권에 보다 근접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고 후발주자들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유력주자들과 힘을 합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에 불과하다. 사업자들은 알고 있다. IMT2000을 통해 통신시장을 종합통신사업자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숨은 뜻을 읽고 있는 것이다. 마침 세계 통신시장의 조류도 그렇다.

 사업자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벌써 이를 출범시킨 기업들도 있고 컨소시엄이라는 이름을 내걸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컨소시엄 형태의 추진체계를 갖고 있는 곳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동통신과 고정통신이 교차 협력체제를 갖춘다는 것이다. 종합통신사업자의 골격을 지향하는 것이다.

 ◇하나로­온세 컨소시엄=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컨소시엄이다. 후발 유선계 사업자들이지만 IMT2000 사업권 획득을 통해 종합통신사업자로 발전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이동통신 서비스 경험이 전무하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12개 삐삐사업자들을 가세시켰다.

 이 컨소시엄은 IMT2000을 통한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라는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르는 사업자들이 모두 재벌기업인데 반해 이들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기업이며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주식을 공개, 국민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특히 정부의 정책 실패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삐삐사업자들이 중소기업을 살려달라고 외칠 경우 정부로서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한국통신그룹=IMT2000 사업권을 두고 본체냐 한국통신프리텔이냐하며 긴장 관계를 조성했던 한국통신이 한통프리텔과 공동으로 사업자 선정에 나서는 것으로 조정됐다. KT의 강점이야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국내 최대 가입자망과 통신 인프라, 기술 인력을 확보한 컨소시엄이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최근에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면서 동시에 종합통신사업자기 때문에 시장 개방에 대비, 외국 거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인 한국통신이 IMT2000을 당연히 서비스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를 대세론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SK텔레콤=이동통신 왕국을 건설한 SK텔레콤은 최근 제3위 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을 전격 인수, 아예 IMT2000 사업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가입자 1000만명을 이미 돌파했고 신세기를 포함하면 15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사업자로 등장했기 때문에 IMT2000 레이스 탈락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이동전화시장에서 워낙 독보적 지위를 구축, 기술과 운용 노하우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는 것도 자랑이다. 그러나 주파수를 너무 독과점한다는 비판도 있고 종합통신사업자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유선계나 데이터 통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LG그룹=데이콤을 인수, LG텔레콤·LG정보통신 등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종합통신사업자의 기틀을 갖췄다. 자금력이나 인력 역시 정상급이어서 한국통신, SKT와 함께 IMT2000 「3강」으로 대접받는다.

 하지만 아직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탓인지 추진 주체가 모호하다. IMT2000 사업권을 따내야 하는 것이 데이콤인지 LG텔레콤인지 그도 아니면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팀인지 헷갈린다. 올 봄께나 LG의 통신 마스터 플랜이 공개될 전망이고 그 때나 가서야 사업자 선정 레이스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솔 및 기타=한솔PCS는 일명 자민련으로 불린다. 한국통신그룹이건 LG그룹이건 아니면 하나로­온세 컨소시엄이건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위치라는 점에서 그렇다. 어떤 경우이건 한솔이 가담하는 컨소시엄은 졸지에 유력주자로 각인될 것이고 특히 이동전화사업자가 참여하지 않고 있는 하나로­온세 컨소시엄과 손잡는다면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솔은 기존 사업자가 아닌 예컨대 삼성그룹 등과 제휴, 제 5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한솔은 오는 4∼5월께 최종 선택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때까지는 업계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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