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플래시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은 품귀난을 겪을 정도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두 회사의 관계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체들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으나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해 플래시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활발한지를 말해준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플래시메모리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10∼15% 정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MP3용 플래시메모리의 공급은 15% 이상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MP3플레이어를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플래시메모리를 구하지 못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해외바이어로부터 수출주문을 거절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점도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 도시바, 미국 샌디스크 등 MP3용 메모리를 생산하는 업체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를 올해 주력사업으로 설정하고 지난해보다 2∼4배 정도 증산을 추진키로 했다.
그동안 플래시메모리를 구경도 못해본 세트업체들에 이번 삼성과 현대의 생산확대 방침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곧바로 비를 내려줄 것으로 기대해서는 곤란할 듯하다. 구득난을 해소할 정도로 당장 수급상황이 호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현대전자의 관계자들은 다음달부터 플래시메모리의 생산을 확대하더라도 곧바로 물량을 대거 확대할 수 없기 때문에 세트업체의 구득난은 오는 3, 4월께 가서야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변수는 D램 가격이다. 반도체업체들은 별도의 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을 갖지 않고 D램과 혼용해 생산하고 있는데 만일 D램 가격이 대폭 상승할 경우 플래시메모리의 증산계획을 실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일단 공급이 크게 달리는 플래시메모리의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나 D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플래시메모리의 증산계획을 늦출지 모른다.
하나의 대안은 기존 생산라인 가운데 저용량의 범용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방안도 생산라인을 대대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으며 당장 세트업체의 구득난을 더는 데도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어쨌든 세트업체의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플래시메모리 증산을 추진하겠다는 계획 자체가 반가운 소식이다. 플래시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세트업체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증산계획에 비상한 관심을 내비치고 있으며 어떤 경로로든 두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확보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플래시메모리 증산은 두 회사뿐만 아니라 관련 세트업체의 비상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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