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뉴 밀레니엄을 맞으면서 우려됐던 Y2K대란은 무사히 넘어갔지만 아직도 일반·민간분야의 불씨는 꺼졌다고 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민적으로 영향력이 큰 공공부문에 대한 Y2K대비는 일단 적절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기타 분야에 대한 Y2K사고 발생이 새해 들어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미 유사 사고 발생을 겪었던 아파트, 중소형 병의원, 자동화기기 사용분야의 대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3일 출근해서 PC를 사용하면서 바이러스, 또는 그동안 잠복해 있던 전산망 내부의 보이지 않는 Y2K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극히 일부긴 하지만 전산관련 시스템업체들은 2000년 00시 00분에 전산망을 가동하지 않음으로써 Y2K와 직접 대결하지 않고 시뮬레이션만을 통해 2000년 문제에 대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빌딩 2000년 벽두에 평촌 아파트에서 보듯이 국내 최초의 대형 Y2K문제를 발생시킨 부문이다. 특히 오래된 건물의 냉난방 공조 및 온수공급분야는 Y2K문제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건물 노후로 인해 재건축을 하기 직전의 아파트들이라면 특히 눈여겨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동화 분야 공장자동화와 관련해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등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자동화 공정을 갖춘 중소 생산공장의 사고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부문의 Y2K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을 작은 규모의 공장들은 3일 이후 갑자기 찾아오는 Y2K문제로 곤혹을 치르게 될지 모른다. 이 경우 즉각 Y2K119구조대에 연락해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병의원 그동안 Y2K문제에 충분히 준비해 온 대형병원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소형병원의 경우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일 오전 안산시 동산병원·안산세브란스병원 등에서 발생한 사고처럼 신생아의 나이를 0세가 아닌 100세로 인식하고, 계기 작동시 연도입력이 되지 않는 등 향후 병의원의 계기 오작동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로 꼽힌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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