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저통신 선박 "세계로"호 승무원, 가장 먼저 새천년 맞는다

 한국해저통신(대표 성조경)의 8300톤급 해저케이블 선박 「세계로」호 승무원들.

 어쩌면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천년을 맞이하는 사람들로 손꼽힐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14일 프랑스 알카텔사로부터 수주한 일본­미국을 연결하는 태평양 횡단 케이블 건설(수주금액 900만달러)을 위해 미국 하와이에서 일본근해로 이동중인 한국해저통신 소유 「세계로」호가 태평양상의 날짜 변경선인 동경 180도를 2000년 1월 1일 통과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잘하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천년의 해맞이를 선상에서 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한국보다도 3시간 앞선 새천년의 붉은 해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세계로호는 지난 8월 19일 거제도 선박기지를 떠나 동남아, 인도양, 수에즈운하를 거쳐 프랑스에 도착, 작업에 필요한 자재를 선적한 후 다시 대서양을 횡단해 파나마운하를 거쳤고 지난 11월 23일 공사현장인 하와이에 도착해 작업을 수행한 뒤 일본근해 작업구간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태.

 세계로호는 미국 본토에서 하와이를 경유, 일본근해를 잇는 총연장 2만1000㎞의 일본­미국간 해저케이블 건설공사중 최고난도 구간인 하와이에서 일본구간의 중간지점까지의 3800㎞ 구간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로호는 작업완료 후 2000년 1월 중순경에 한국에 돌아오게 된다.

 한편 한국해저통신은 한국통신이 100% 출자한 해저케이블 전문시공업체로 공기업 자회사로는 처음으로 올해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었다.

 뉴질랜드 기스본시=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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