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끝자락에 매달린 올 한해 전자·정보통신업계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구조조정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체제는 IMF라는 암울한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강력한 로켓엔진에 불을 지폈으며 재계가 이에 호응한 결과다. 이로 인해 국내 굴지의 그룹이 재편되고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지도는 다시 그려져야 했다. 나라안에서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압도한 것을 비롯, 인터넷 붐은 거의 모든 업체들을 「인터넷 해바라기」로 만들었다. 또 수많은 벤처그룹이 탄생했고 투자가들은 두려움 없는 베팅으로 화답했다. 나라밖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독점 판정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없었으며 일본 NTT가 분할되고 미국과 유럽 등 유수의 통신사업자들이 인수합병(M &A) 열풍에 휩싸이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한해를 기록했다.
정부의 벤처붐 조성과 코스닥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99년은 「벤처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벤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지난 5월 정부의 코스닥 부양정책 발표 이후 코스닥지수가 급등, 수백만원대의 주가를 기록한 벤처가 속출, 신흥 벤처재벌을 탄생시켰으며 개미군단의 「묻지마 투자」로 이어졌다. 특히 벤처스타의 잇따른 탄생으로 벤처창업 열기가 전국을 강타했으며 벤처캐피털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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