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끝자락에 매달린 올 한해 전자·정보통신업계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구조조정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체제는 IMF라는 암울한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강력한 로켓엔진에 불을 지폈으며 재계가 이에 호응한 결과다. 이로 인해 국내 굴지의 그룹이 재편되고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지도는 다시 그려져야 했다. 나라안에서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압도한 것을 비롯, 인터넷 붐은 거의 모든 업체들을 「인터넷 해바라기」로 만들었다. 또 수많은 벤처그룹이 탄생했고 투자가들은 두려움 없는 베팅으로 화답했다. 나라밖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독점 판정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없었으며 일본 NTT가 분할되고 미국과 유럽 등 유수의 통신사업자들이 인수합병(M &A) 열풍에 휩싸이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한해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대신 인터넷 등을 통해 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프로바이더(ASP)」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콘센트릭네트워크·베리오·디젝스·이퀀트·퓨처링크·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 등 10여개 전문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선마이크로시스템스·오라클 등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모두 최근 ASP업무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세계 ASP시장 규모가 지난해 8억8900만달러에서 올해 27억 달러, 2003년에는 227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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