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암호 해독기술의 유포를 막기 위해 관련 단체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CNN닷컴」 「ZD넷」 등에 따르면 DVD 암호기술 관련 비영리 단체인 DVD CCA(Copy Control Association)는 DVD의 사적복제를 막는 암호의 해독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개인 21명과 웹사이트 70개를 미국 캘리포니아 재판소에 28일(현지 시각) 제소했다.
DVD CCA는 이번 소송에서 『제소된 웹사이트들은 DVD에서 채택하고 있는 암호 체계 「콘텐츠 스크램블 시스템(CSS)」을 깰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불법 복제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의 발단이 되는 CSS 해독 기술은 노르웨이 해커들이 지난 10월 인터넷상에 공개한 「DeCSS」로 거의 모든 DVD 암호 기술을 깰 수 있는 위력을 지니며 사용자들의 경우 DVD 콘텐츠를 자신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복사할 수 있다.
DVD CCA는 소장에서 『웹사이트들이 불법 복제자들에게 DeCSS 프로그램에 접근하도록 정보를 계속 제공함에 따라 DeCSS가 새 디지털비디오 포맷의 금전적 안정과 DVD 관련 수백개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재판소가 웹사이트 측에 정보 제공 금지 명령을 내릴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제소된 웹사이트 측은 DVD CCA의 이번 소송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예로 「2600.com」은 『암호 해독과 실질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는데다 이미 해독된 암호 코드를 제공한 일로 제소당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DVD CCA의 소장에 따르면 DeCSS의 소스코드는 노르웨이 해커 존 요한센이 10월25일 인터넷상에 공개했다가 11월8일 이후 공개를 중단했으나 아직도 미국을 포함, 최소 11개 나라의 웹사이트에 등장하고 있다.
DeCSS의 공개는 실제로 DVD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DVD오디오로 마쓰시타전기산업과 일본빅터 등 대부분의 업체는 이달 중으로 예정했던 판매 시기를 새 암호기술이 개발되는 내년 중반 이후로 연기했다. 다만 파이어니어는 예정대로 이달 하순 판매에 나섰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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