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초자, 경영구도 어떻게 바뀌나

 일본 아사히글라스로 넘어가면서 관심을 모았던 한국전기초자의 경영구도는 현 경영진이 유임하면서 아사히측이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형태로 귀결될 전망이다.

 지난달 초 한국전기초자를 인수한 일본 아사히글라스는 그동안 한국전기초자의 서두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무난하게 경영을 해왔다고 보고 유임시키기로 했다.

 아사히글라스는 또 의사결정구조를 경영진과 이사회로 이원화해 경영진은 경영일반을 책임지며 이사회는 신규투자같은 굵직굵직한 사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아사히측은 이러한 방침을 27일 구미 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할 한국전기초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아사히글라스가 서두칠 사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실사 결과 현 경영진이 그동안 경영을 잘 해왔다는 판단에서다. 아사히측은 다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본사의 기술 임원을 새로 파견하기로 했다.

 의사결정구조의 이원화는 아사히측이 이사회를 강화해 한국전기초자의 경영전반을 총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경영은 경영진이 집행하되 신규투자와 제휴 등 주요 사안의 결정권은 아사히측이 주도할 이사회에 귀속된다.

 이를 위해 아사히는 이사회 의장 겸 한국전기초자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아사히 출신의 가츠야마 이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기초자측은 아사히에서 대표이사 회장 자리를 신설한 것은 경영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보다는 상징성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모두 7명으로 구성되며 가츠야마 회장을 비롯한 아사히측 4명과 서두칠 사장, 2명의 한국인 사외 이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사히측은 그러나 가츠야마 회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이사들은 한국전기초자에 직접 파견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사히측은 또 이번 임시 주총에서 기존 감사 2명에 이어 일본인 감사를 새로 선임해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서두칠 사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유임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으며 동시에 아사히측 회장 및 이사진과 호흡을 맞추며 한국전기초자를 이른 시일 안에 거듭나게 해야 하는 부담도 갖게 됐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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