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매출 급증.. 학내망.게임방 등 소호시장 성장 힘입어

 국내 네트워크통합(NI)업체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올해 매출이 급격한 경기회복, 통신사업자의 투자확대, 그리고 게임방 및 학내망 등 소호시장 급성장 등의 요인으로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의 결산자료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LG정보통신·콤텍시스템·현대정보기술·인성정보 등 국내 NI업체들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최소 17%에서 최대 75%까지 성장, 사실상 IMF 이전인 97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아시스템·미디어링크를 비롯한 장비업체들과 장비제조를 병행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LG정보통신·콤텍시스템 등의 국산 장비 매출도 최대 4배까지 확대되는 등 국산화율도 함께 높아졌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수출부문은 대부분의 업체가 극히 미미한 실적을 기록, 한계를 드러냈다.

 쌍용정보통신은 올해 한국통신·공공기관 등의 수요가 늘면서 통신 네트워크 사업부문이 전년대비 66.7% 성장한 13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LG정보통신은 전송사업을 제외한 네트워크 사업부문만 12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17% 성장했다. 콤텍시스템은 올해 전송사업이 크게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대비 58.7% 성장한 1462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으며 현대정보기술은 그룹내 매출확대에 따라 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올초 계획대비 100억원의 초과 매출을 달성했다. 인성정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NI사업이 호조를 보여 네트워크 사업부문의 잠정 매출액이 전년대비 75% 성장한 5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장비부문은 삼성전자가 연초 계획치인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2배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LG정보통신도 수출 포함 총 25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117% 성장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한아시스템은 국내 소호형 라우터 시장을 석권하면서 자사 장비매출이 전년대비 2.5배 증가한 152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미디어링크는 연말 대형 수주가 이어지면서 전년에 비해 4배 가량 매출이 늘어난 95억원의 장비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이 올해 166억원의 자사 장비를 판매했으며 콤텍시스템은 체신망 등에 자사 장비를 납품하면서 150억원의 자사 장비 판매실적을 올렸다.

 네트워크 장비의 수출은 올초 대기업들이 수출계획을 크게 늘려잡으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삼성의 경우 내수에 주력하기로 사업방침을 수정하고 LG정보통신·쌍용정보통신의 수출실적이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면서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미디어링크·한아시스템도 아직까지 대형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스위치·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 수출 실적은 1000만달러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정부와 업체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지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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