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새천년 EC산업 신조류.업종별 대책 "e커머스클럽" 포럼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전자상거래(EC)산업의 조기육성 및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e커머스(ecommerce)클럽」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전자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국커머스넷이 주관한 e커머스클럽은 지난 21일 대한상공회의소 상의클럽에서 「뉴밀레니엄 시대 EC산업의 새로운 흐름과 업종별 대책」이라는 주제로 두번째 EC연구모임을 가졌다.

 e커머스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오해석 교수(숭실대 전산학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선 앤더슨컨설팅 서병도 상무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대신증권 문홍집 상무, 데이콤 박영수 상무, 인터파크 유종리 사장, 한국오라클 안병문 부사장, 삼성전자 허기열 상무, 성균관대 정태명 교수, 한국커머스넷 이현국 국장 등 산학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디지털경제 시대를 맞아 급변하고 있는 EC산업의 새로운 흐름과 업종별 대책을 논의한 이날 모임의 주제발표 및 토론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제조업체-허기열 삼성전자 상무>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회사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인터넷을 적용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MRO시스템을 통해 수백 수천개에 이르는 사무용 및 생산용 소모품 거래업체들과의 문서처리를 인터넷으로 옮겨놓는 등 구매조달시스템을 인터넷 베이스로 전환해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

 또 인다이렉트모델을 도입한 새로운 사이버쇼핑몰을 구축했고 디지털카세트로 불리는 MP3플레이어를 상품화하는 한편 MP3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하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인터넷 관련 신규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금융업체-문홍집 대신증권 상무>

 사이버트레이딩 열풍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현재 전체 거래량의 70%이상을 사이버트레이딩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대다수 증권사들도 40% 이상을 소화해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고경영자의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조기에 안정적인 인프라 및 웹트레이딩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한 덕분에 사이버트레이딩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부터는 웹TV와 무선인터넷 단말기의 보급확산으로 웹트레이딩이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며 인터링크의 등장으로 여러 업종이 상호 정보 및 고객 공유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여갈 것이다.

<인프라 현황.대책-정태명 성균관대 교수>

 EC인프라는 시스템, 지불 및 유통, 서비스 등 3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시스템 인프라는 다시 네트워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로 나눠볼 수 있는데 네트워크와 하드웨어 인프라는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있지만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인프라는 기획력 있는 전문인력이 태부족한 탓에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지불 및 유통인프라의 경우 쇼핑몰문화가 활성화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신용카드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선 보안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고 소액지불을 위한 전자화폐를 보편화할 필요가 있다.

<통신업체-박영수 데이콤 상무>

 디지털경제 시대를 맞아 통신업체들이 사업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에 구축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서비스프로바이더(ASP)업체로의 변신을 추진하는 한편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증권사, 사이버여행사, 사이버무역, 인터넷 택배 등 신규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인터넷 회사로의 탈바꿈을 위해 애쓰고 있는 데이콤은 최근 IP기반사업인 천리안, e커머스, 보라넷 중심으로 사업을 완전 재편했다. 데이콤은 3대 주력사업을 집중 육성, 향후 이를 기반으로 크고 작은 쇼핑몰들이 한데 모인 국내 최대규모의 「사이버장터」를 만들 계획이다.

<선진국 추진전략-임현국 한국커머스넷 국장>

 21세기 새로운 국제무역의 장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EC가 급부상하면서 WTO, OECD, APEC 등 주요 국제회의에서도 EC가 주요 의제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미국이 민간주도와 시장경제원리를 원칙으로 전세계 EC발전을 주도하고 있지만 정부차원에서도 소위 인터넷라운드(IR)를 부각시켜 각종 국제회의에서 비과세, 무관세 등 현안을 신속히 해결하자고 주장하는 한편 국제표준이 될 인프라 및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일본도 EC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부에서 민간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유럽연합도 범유럽정보망 구축을 통해 미국의 공세에 적극 대항하고 있다.

<사이버쇼핑몰-유종리 인터파크 대표>

 96년 인터파크와 롯데백화점이 사이버쇼핑몰을 개설한 이후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재는 2000여개의 쇼핑몰이 등장,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쇼핑몰 분야에선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공급망관리(SCM)도입 붐이 일고 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 시너지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대기업 및 해외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하고 소비자권익 및 보안문제 개선에 대한 관심을 높아지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같은 추세에 부응해 내년에는 특화된 전문몰과 오프라인망 확충에 주력하는 한편 완벽한 물류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EC­SCM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솔루션업체-안병문 한국오라클 부사장>

 EC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솔루션업체들은 B2B, B2C, C2C솔루션과 인터넷 기반의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연계 통합한 확장 ERP솔루션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인터넷 구매조달시스템(Internet Procurement)과 공급망관리(SCM), 고객관리(CRM), 전략적기업관리(SEM) 솔루션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B2B마켓을 운영하는 등 서비스사업에 참여하거나 ASP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라클도 인터넷 구매조달시스템을 비롯, 오라클 익스체인저라고 불리는 기업간 온라인 장터, 인텔리전트 웹하우스, 오라클 비즈니스 온라인 등을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리=김종윤기자 j 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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