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수요가 늘어나면서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전용회선 시장이 이동전화사업자와 한국전력까지 가세하는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22일 정보통신정책심의위(위원장 곽수일)의 심의를 거쳐 99년 하반기 기간통신사업허가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허가 가능여부, 자격심사, 사업계획서 심사를 실시한 결과 적격으로 판정됨에 따라 파워콤을 비롯한 SK텔레콤·한솔PCS·지앤지텔레콤·케이티아이 등 5개 법인에 대해 전용회선(회선임대) 역무를, 온세통신(시내전화)과 하나로통신(시외·국제전화)에 대해 전화역무 부가서비스를, 코리아오브컴에 위성 데이터통신 역무를 각각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이 85%를 선점하고 데이콤·두루넷·드림라인 등이 추격하고 있는 시내외·국제부문의 전용회선 시장은 파워콤·SK텔레콤·한솔PCS 등 거대사업자들이 자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규 진입, 치열한 시장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사업자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전화역무 부가서비스 시장도 지난 상반기 데이콤이 진입한 이후 이번에 온세통신(시내전화), 하나로통신(시외·국제)이 신규 역무허가를 받아냄에 따라 상호접속 및 과금주체를 둘러싼 논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간통신사업허가에서 시외·국제부문에 대한 전용회선 허가를 획득한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과 한솔PCS의 향후 사업향방이 주목된다.
한솔PCS와 SK텔레콤은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시외·국제 전용회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외·국제 전용회선 역무를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국내 ISP 대상의 전용회선 수요를 선점해왔던 한국통신 및 데이콤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한솔PCS의 경우 최근 서울∼부산, 대전∼광주를 잇는 828㎞의 국내 광통신망을 구축한 데 이어 앞으로 동아시아 및 미국을 연결하는 국제 해저 광케이블망 구축프로젝트에 참가한 후 6대 광역시와 28개 도시를 잇는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지금까지 독자적인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투자해왔던 전국 광통신망에 국제회선을 연결해 인터넷 관련 국제망 및 기간망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를 대상으로 전용회선 역무를 신청했던 한국전력 자회사 파워콤은 한국전력 및 전력관련 자회사, 기간통신사업자를 영업대상으로 하고 조기 지분매각(2000년 6월까지 지분 66% 매각 및 나머지 34% 지분은 2002년중 매각)을 조건으로 허가받았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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