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아메리카온라인(AOL), 시스코시스템스, 델컴퓨터 등 미국을 대표하는 거대 IT기업들의 공동관심사는 뭘까.
벤처업체 이퀴닉스(Equinix)의 CEO 앨 애브리가 그 정답을 알고 있다. 그는 최근 이들 거대기업으로부터 2억80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 화제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는 위의 4개 업체 이외에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전 넷스케이프 부사장 마크 앤드리슨의 이름도 끼여 있었다.
도대체 어떤 사업을 하기에 이처럼 든든한 후원자들을 얻을 수 있었을까. 앨 애브리는 남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틈새시장에서 금맥을 발견했다. 인터넷 비즈니스 익스체인지(IBX:Internet Business Exchanges)라는 새로운 영역이다. IBX는 고객회사들이 복수의 인터넷서비스업체(ISP)망을 이용해 최저요금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해준다.
이퀴닉스에 대해 「인터넷 글로벌 비즈니스의 스위스」로 키우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 중립국 스위스처럼 ISP업체들이 소모적인 고객쟁탈전을 그만둘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하고 고객에게는 이해관계를 떠나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스탠퍼드대학과 MS가 1200만 달러의 자금을 수혈했고, 이번에 다시 대규모 펀드가 조성된 것.
올 7월 워싱턴 근교에 처음으로 IBX센터를 개장했고 내년 초에는 LA와 새너제이 등 미국지역을 포함, 아시아와 유럽까지 모두 12곳의 IBX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24시간 폐쇄회로 TV와 5중 시큐리티 시스템이 돌아가는 에퀴닉스 빌딩에서 그는 IBX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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