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퀘스트 "반도체 세미나" 요지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그룹의 데이터퀘스트는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반도체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2003년까지 세계 반도체시장 전망과 최근 급부상하는 반도체 지적재산권(IP)시장 관련정보를 소개했다. 한국데이터퀘스트 김창수 부장과 데이터퀘스트 본사의 조단 셀번 수석연구원이 각각 발표한 「세계 반도체시장 전망」과 「세계 반도체 IP 시장동향과 전망」 자료를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 세계 반도체시장 전망

 98년까지 하강국면을 보였던 전세계 반도체시장은 2000년부터 연평균 12.9%의 성장률을 기록, 2002년쯤이면 251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03년(2500억달러)부터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2004년에는 지난해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3년부터 D램 부문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D램을 제외한 나머지 반도체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340억달러에서 2000년 1510억달러, 2001년 1700억달러, 2002년 1880억달러를 거쳐 2003년에는 202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10억달러를 기록한 D램의 경우 2002년에 631억달러로 절정에 이르나 2003년(482억달러)부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96년·97년에 부쩍 늘어 47개였던 전세계 반도체공장(Fab)은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해 2000년에는 25개로 정리될 것이며 각 반도체업체들의 자본투자는 2000년 370억달러에서 2002년 630억달러로 3년동안 2배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 반도체 IP 시장동향과 전망

 기존의 물리적 부품(Physical Component)과 대비되는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형태의 가상부품(Virtual Component)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부품의 새로운 시장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대만 등 해외지역 반도체업체들이 새로 개발하는 IP기술을 전세계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단체까지 설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감으로써 가상부품기술의 확대보급과 실제 상품화가 가능한 시점까지 이르렀다.

 따라서 마이크로프로세서부터 주문형반도체(ASIC)·특정용도표준형제품(ASSP)에 이르기까지 반도체업체들은 IP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도 성장일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억4000만달러 수준인 반도체 IP시장은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기록, 2003년에는 3억5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IP의 종류는 하드웨어 중심의 디자인 IP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즉시사용가능(Ready For Use) IP 등 두가지로 나뉜다. 지난 98년까지는 디자인 IP가 전체의 75%를 차지했지만 2010년에는 역전현상이 발생, 즉시사용가능 IP가 디자인 IP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퀘스트측은 관련시장의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면서 특히 소프트웨어 기반의 IP가 주류를 형성하는 것은 우선 소프트웨어 IP가 제때에 맞춰 시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드웨어적인 접근으로는 수시로 등장하는 다양한 표준을 지원할 수 없다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데이터퀘스트측은 그러나 하드웨어의 발전이 소프트웨어 IP의 비용을 큰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2002년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PLD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IP와 하드웨어 IP 사이의 주도권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IP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기술적·영업적·법적인 장벽들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의 5%만이 새롭게 디자인된 로직이 될 것이며 반도체칩의 95%는 재사용 가능한 IP와 임베디드 메모리로 구성될 것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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