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금융결제원이 내년 3월부터 한국형전자화폐(KCash)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일정을 확정·발표하면서 관련 수혜주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9일 일일보고서를 통해 웰링크·인성정보·다우기술 등 18개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일부 언론도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은 내용을 보도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신증권 정윤제 연구원은 『내년부터 전자화폐가 상용화단계를 거쳐 본격 확산되면 이와 관련한 반도체·IC카드·네트워크·부가가치통신망(VAN) 등 관련 업체들이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KCash사업이 일정에 쫓겨 성급히 확정·발표만 됐을 뿐 구체적인 사업진행 계획이나 예산투자규모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수혜주를 거론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예측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대신증권이 수혜 예상종목으로 든 18개 IT업체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금융결제원의 시범시스템 구축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들이어서 더욱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본지 12월 9일자 2면 참조
전자화폐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몇몇 시스템 관련 업체들만이 수억원 규모의 시범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왔을 뿐 대다수 전자화폐 솔루션 업체들은 사업성이 적다는 이유로 KCash사업을 외면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금융결제원과 시범시스템 구축에 참여해온 업체들은 삼성전자·삼성SDS·현대ST·경덕전자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전자화폐의 실제 보급·운용주체인 은행·카드사들조차 예산투자 등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회피하는 실정이다.
현재 KCash에 참여중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내년 3월부터 금융결제원 건물에서 제한적으로 운용될 KCash 시범사업에 대해 정확한 평가와 검증을 거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용화 가능성이나 예산투자 문제에 대해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내년부터 전자화폐가 국내에도 본격 보급될 것이지만 KCash보다는 몬덱스나 전자상거래(EC)용 네트워크형 전자화폐 등으로 매출향상이 기대되는 업체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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