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산업부·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에서 지금 같은 관행이 계속된다면 과거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듯이 기업내 전산 시스템도 언젠가는 허물어지고 말 것입니다.』
최근 열린 세미나의 한 발표자는 국내 SI산업을 건설시장에 비유하며 덤핑 수주와 날림 공사로 얼룩진 추한 모습이 너무나 흡사하다고 말했다.
또 외국 유명 컨설팅 업체의 한 임원도 『국내 기업들의 전산 시스템에 대한 컨설팅 작업을 수행하다 보면 「피사의 사탑」처럼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붕괴직전에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며 이러한 우려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 하나는 한국의 최대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도 종종 건설에 비유된다는 점이다. 치밀한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조그만 방(Cell)을 만들고 그 위에 층(Layer)을 하나씩 쌓아가는 반도체 제조과정은 건설공사의 모습과 비슷하다.
말하자면 인간의 생각과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는 종합 예술의 측면에서 반도체와 건설은 서로 닮았다는 얘기다.
같은 첨단 업종인 SI와 반도체는 건설에 비유된다는 공통점을 지녔음에도 실제 내용면에서는 이처럼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리고 두 산업간의 이러한 차이는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 더욱 크게 벌어진다. 반도체는 같은 무게의 금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려나가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데 반해 SI는 「덩치는 크지만 알맹이가 없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악평에도 불구하고 SI산업이 국가 정보화를 이끄는 기간산업이며 반도체 이상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 업종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이자 첨단업종인 SI와 반도체가 언제, 어디서부터 이처럼 다른 길을 걷게 됐는지를 한번쯤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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