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신뢰 금가는 공허한 투자 약속 후발업체에 피해
그동안 대북 경협사업에 나섰던 적지 않은 기업가들은 북한을 방문하면 『이 사업을 하겠다, 저 사업도 투자하겠다』며 앞뒤 잴 것 없이 온갖 장담과 약속을 쭉 늘어놓곤 했다.
그러나 막상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자금이 부족하고 그럴 만한 능력도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친다. 약속을 되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이다. 결국 북한을 상대로 의도했건 안했건간에 「사기」를 치고 만 셈이 된다.
이에 따른 피해와 부담은 대북 진출을 위해 공들이고 있는 후발 기업들에 고스란히 넘겨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지킬 수 있는 만큼의 약속과 투자만 해야 합니다. 아울러 대북사업이 망해도 괜찮다는 자세가 중요하지요.』 대북사업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의 지적이다. 물론 대북사업에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위험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게 마련이다. 대북사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다.
남북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기술·생산교류를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할 때다.
온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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