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시대에 걸맞은 회사 이름을 찾아라.」
국내 주요 전자부품업체와 산전업체들이 최근들어 디지털시대로 지칭되는 새로운 밀레니엄시대에 부응하는 산뜻한 회사 이름을 갖기 위해 기업이미지통일(CI)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둔 중소 전자부품업체와 산전업체들도 정보통신·반도체 등 하이테크 이미지가 풍기는 방향으로 회사 이름을 변경하고 있다.
최근 필립스와 합작한 LGLCD는 회사 이름을 LG필립스LCD로 변경하고 대대적인 기업이미지통일(CI)작업에 착수, 회사와 공장의 CI교체작업을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 삼성전관은 21세기 3대 핵심 전자부품으로 지칭되는 브라운관·디스플레이·2차전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회사 이름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지난 1일자로 회사 이름을 삼성SDI로 바꾼 한편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디오 도어폰, CCTV 등 영상보안장비 전문업체인 중앙전자공업은 최근 회사 이름을 코맥스로 변경하고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LCD용 백라이트 제조업체인 태석엔니지어링도 최근 태산LCD로 이름을 바꾸고 코스닥에 등록했다.
또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둔 제일물산은 「물산」이라는 이름이 스위치를 비롯한 전자부품·EMI 등 현재 하고 있는 사업형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CI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반도체용 화공약품 전문 생산업체인 동진화성도 최근 동진쎄미켐으로 회사 이름을 변경하고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항공은 최근 주력사업이던 항공기제작 부문을 항공기 통합법인으로 이관한 것을 계기로 광학·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 및 소재·자동화장비 생산업체로 변신한다는 전략아래 회사 이름을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항공의 새로운 이름에는 반도체장비 및 부품, 광디지털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첨단기업의 이미지를 담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기도 새로운 밀레니엄시대에 세계 최우량 전자부품업체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여기에 걸맞은 새로운 회사 이름을 갖기 위해 현재 제일기획을 통해 사명 변경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 회사는 「삼성전기」라는 회사 이름이 증권시장에서 호응을 얻는 점을 감안, 사명변경을 재검토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반도체소재·리드프레임·커넥터 등 첨단 전자부품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선도 「전선」이라는 이름이 사업형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회사 이름을 비롯해 전체적인 회사 이미지를 변경하는 CI작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IC카드·카드리더기를 생산하는 경덕전자도 하이테크 이미지가 풍기는 새로운 회사 이름을 물색하는 등 10여개 중소 부품·산전업체들이 새로운 회사 이름 찾기에 나섰다.
이희영기자 hylee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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