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의 기술사용료·이익금도 받지 않고 오직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사용해주만 하면 「만사 OK」인 업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테이크시스템스(대표 다케무라 다케이데). 사장을 포함, 6명의 인원으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에이징 장비와 최종검사장비를 생산·판매해 연간 10억엔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장비업체로 소규모인 이 회사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두가지다. 테이크시스템스는 한국·대만 등 3∼4개국에 걸쳐 현지인과 함께 같은 이름의 합작회사를 설립·운영하면서 기술사용료와 수익금을 회수하지 않고 재투자한다는 점이다.
국내 테이크시스템스(대표 이경수)가 설립된 것은 지난 97년 6월. 전직원 5명의 이 회사는 일본 테이크시스템스의 기술을 도입, 당해년도 27억원에 이어 98년 1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만만찮은 순익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 테이크시스템스는 기술 전수와 필수부품 공급에 대한 대가는 물론 수익금마저 거두지 않고 모든 잉여금을 재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 테이크시스템스는 신규공장을 설립할 수 있게 됐으며 정상가동을 시작하는 내년부터 한달에 에이징기 30대, 최종검사장비 20대를 생산하는 중견 장비업체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들에 적용하는 장비가격을 한국·대만 등에 똑같이 적용하는 것도 특이한 사항이다. 테이크시스템스는 국내 합작법인을 통해 공급하는 장비·부품 가격을 일본 현지 판매가에 통관비만을 얹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지역을 막론하고 같은 비중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힘입어 테이크시스템스는 삼성전자 등 국내 TFT LCD 생산업체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수 있었으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 테이크시스템스 이경수 사장은 『테이크시스템스는 돈보다는 기술을 최우선으로 하는, 장인정신을 그대로 갖고 있는 보기 드문 업체』라고 평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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