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상징하는 공식 마스코트인 애트모(Atmo)가 지난 2일 공개됐으나 애트모를 도메인이름으로 하는 인터넷사이트가 대부분 등록돼있어 양국의 조직위원회가 마스코트를 정할 때 사이버 마케팅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일 양국이 애트모라는 마스코트이름을 사용한 사이트를 개설할수 있는 방안은 크게 세가지로 예상해볼 수 있다.
양국이 공동으로 도메인을 사용하는 방법과 각각 한국과 일본 도메인을 채택하는 방법, 그리고 어느 한쪽국가의 도메인을 이용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먼저 공동으로 사용가능한 도메인이라 할 수 있는 Atmo.com이라는 미국 도메인은 이미 포르노사이트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기관들에게 부여하는 .org 도메인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Atmo.org라는 도메인도 어느 기관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등록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net이라는 도메인을 채택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으나 Atmo.net이라는 도메인 역시 어느 프랑스 회사에 의해 이미 사용되고 있다.
어쩔수 없이 각국 도메인을 따로 사용하려 해도 한국 도메인에서는 Atmo.co.kr 사이트가 아트모진흥상사라는 회사에 의해 지난 8월 홈페이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비영리단체에 부여하는 .or를 이용하려 해도 역시 Atmo.or.kr가 어떤 단체에 의해 등록신청이 돼있는 상태다.
다만 일본 도메인에서는 Atmo.co.jp라는 사이트가 아직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자칫하면 한일 월드컵 마스코트 도메인이 일본 도메인으로 넘어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애써 만든 마스코트의 이름을 딴 인터넷 사이트를 어떻게 확보할지도 관심이지만 최소한 마스코트 이름을 지을 때 인터넷사이트에 대한 고려를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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