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우수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구형 단말기 보상판매 행사가 신규가입자 유치를 우선하는 본사 판매정책에 밀려 일선 대리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6개월 전부터 이동전화 사용량을 수치화한 콜플러스 점수가 3000점 이상이고 연체가 없는 우수 고객인 리더스클럽 회원 등을 대상으로 구형 단말기를 일부 신형 모델로 교체할 경우 신형 단말기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단말기보상판매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나 최근 일선 유통점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어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11월에도 우수 고객이 SCH6900, 스타텍, IM1000, SCH7300 등의 모델을 구입할 경우 20만∼25만원을 구매보조금으로 지급하는 행사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일부 유통점들이 고객들의 보상교환 요구를 외면하거나 매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우수 고객들은 보상 혜택을 받기 위해서 지점까지 방문해야만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처럼 일부 유통점들이 보상판매를 외면하는 이유는 SK텔레콤이 11월에 실시한 판매콘테스트와 단말기 물량 부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콘테스트는 대리점에게 신규가입자 유치 경쟁을 부추기기 위해 신규가입자를 많이 유치한 대리점 순서대로 포상금을 지급하는 행사로 보상판매에 따른 가입자는 신규가입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대리점들이 이를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최근 인기모델을 중심으로 물량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일부 대리점들이 보상판매용으로 지급받은 제품을 신규가입자 유치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일선 유통점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일부 대리점 관계자들은 『대리점들이 보상판매의 경우 판매에 따른 고객관리수수료(대리점이 고객의 사용금액에 따라 지급받는 수수료)를 전혀 챙길 수 없어 이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면서 『SK텔레콤의 일부 영업직원들이 대리점에 물량을 배분할 때 신규가입자를 많이 유치한 순서대로 인기모델을 더 많이 주고 있는 것도 대리점들이 보상판매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전화유통업체 관계자들도 『SK텔레콤이 최근 대리점에 대한 물량 공급의 기준을 신규가입자 수와 TTL가입자 수로 잡고 있기 때문에 일선 대리점들이 보상판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내년부터 서비스가 중단되는 아날로그단말기를 디지털단말기로 교체(AD보상판매)할 경우에는 신규가입자 수에 포함하면서도 기존 디지털단말기를 신형 디지털단말기로 교체(DD보상판매)하는 고객의 경우는 신규가입자로 포함하지 않은 것도 대리점들의 보상판매를 기피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대리점들이 보상판매를 기피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는 판매콘테스트가 12월에도 실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보상판매를 기피하는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여러가지 정황이 맞물리면서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이 보상판매를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은 파악하고 있으나 스피드숍 대리점은 보상판매를 거부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지사를 통해 보상판매 거부대리점에 대한 단속을 펴고 있으나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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