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부·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늦어도 내년까지는 코스닥에 등록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나스닥에 직접 진출해 외화벌이에 나설 계획입니다.』 『요즘 세상에 코스닥 정도는 들어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요즘 신생 인터넷 기업체 사장들을 만나보면 흔히 듣는 말이다. 대부분 창업 1, 2년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그 후에는 곧바로 회사를 코스닥에 올리거나 상장해 유명세를 탐과 동시에 자금을 확보하고 인터넷기업으로서 성공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의 일부 인터넷 벤처기업들을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금을 유치해 회사를 설립하고 코스닥 등록이나 상장을 통해 자본력을 더욱 불려 나가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 벤처업체의 경영자들은 일단 회사를 설립하면 무조건 코스닥에 올리거나 상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일부 업체는 아예 미국 주식시장으로 직행하기 위해 관련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고 실제로 나스닥에 상장하는 업체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들 업체를 지정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또 이들 업체가 단순히 허세를 위해 미국시장에 진출했다고 단정짓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을 본다면 「인터넷 비즈니스=주식공개」 또는 「인터넷기업의 성공=주식공개」라는 공식도 성립될 법하다.
주식공개를 싸잡아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공개가 맹목적이어서는 분명 곤란하다. 주식공개를 단순히 사세를 확장하고 기업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면 부동산 투기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선진국인 미국에서 성공한 인터넷 벤처업체의 리소스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0%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이고 30%는 경영자의 경영능력, 나머지 60%는 영업마케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기업을 공개된 시장에 드러내놓고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는다는 측면에서는 코스닥 등록이나 상장을 등한시할 수 없겠지만, 경영자의 영업마케팅 능력이 성공 여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진국의 예를 간과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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