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인터넷과 의료산업

조병일 M2커뮤니케이션 사장

 의료·의학산업의 21세기 화두는 역시 인터넷이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편히 진료받고 병원간에 실시간으로 원격진료 협의를 하며 전세계 의사들이 만나지 않고도 공동연구나 공동집필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

 인터넷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의료분야를 세분화해 본다면 의료산업의 전자상거래(MediCAL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가상병원(Cyber Hospital), 재택 및 원격진료서비스(Telemedicine ), 의학정보 및 의학교육(Cyber Education)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의사 및 일반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및 건강상담 사이트가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대표적인 인터넷 의료사업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는 컴퓨터 및 인터넷기술을 터득하기 시작한 전문의료인들의 연합이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부문에서는 전문화된 콘텐츠의 확보 및 서비스의 제공을 위해 의료정보분야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일반인을 만족시키고 개인별로 특화된 상담정보 제공이 향후 주된 과제가 되고 있다.

 의료서비스분야에서 치료보다는 예방적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게 될 미래 의료환경에 비추어 보면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하는 기존 「면대면」 진료보다는 누구나가 스스로를 잠재환자로 인식하고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웹사이트로서의 가상병원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가정에서 인터넷과 결합하여 손쉽게 진단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기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장가능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사실 현재로서는 다소 막연한 감이 없지 않지만 가상병원 및 재택진료 환경은 초고속통신망·인터넷TV·디지털TV 등의 기술발전으로 조만간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의학정보 및 의학교육분야도 유망한 인터넷 사업분야라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약 3개월 주기로 정보의 양이 2배가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그 속도가 점차적으로 빨라지는 추세다.

 인터넷상에서 이러한 정보를 통합·가공하여 보다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는 이른바 「지식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 즉 지식의 절대량이 증가됨에 따라 그 지식의 중계인이 발생하고 그 중계과정이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경영·경제분야의 방대한 지식이 수많은 직업을 창출했듯이 의료지식산업 역시 앞으로 수많은 직업을 만들 것이다.

 다만 차이점은 이제는 그것이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의사 및 환자의 역할 등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것이며 의료교육 역시 많은 변화가 예견된다. 어쨌든 가장 전문적인 분야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의료·의학영역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으로 재편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다른 한편으로 인터넷 대부분의 영역이 그러하듯 의료분야에서도 틈새시장이 존재하게 된다. 오프라인 의료활동이 온라인으로 이전하면서 더욱 발생할 소지가 많은 의료사고 및 의료분쟁 등 잠재적인 위험 및 부정적 요소가 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보제공 및 상담사이트 등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새 천년 인터넷 기반의 의료산업은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는 또하나의 새로운 기회이며 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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