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황제주로 꼽혔던 한국정보통신(대표 하제준) 주가도 지난 9월 단기조정을 거친 뒤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말 3만원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7만6800원으로 불과 두달사이 배 가까이 치솟았다. 액면가가 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80여배에 가까운 주가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새롬기술·인성정보 등이 메가톤급 강세를 보이는 것과는 양상이 다르긴 해도 최근 주가급등은 이해하기 힘든 점이 적지 않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신용카드조회 부문의 실적과 신규추진중인 인터넷 지역정보 포털서비스, 인터넷 지불서비스, 한국공중전화번호부의 고객정보 활용가능성, 외자유치 등의 호재를 들어 한국정보통신의 주가강세를 설명해왔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어느것 하나 눈에 띄게 진척되는 사업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우선 올해 예상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신용카드조회사업의 경우 조선무역 등 후발주자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 정부의 신용카드 확대사용시책이 실적호전에 뚜렷한 호재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미국 TMCS와 제휴를 통해 진행하기로 한 인터넷 지역정보 포털서비스도 내년께나 선보일 「준비되지 않은 사업」이며 지불서비스 분야에서는 이니시스·데이콤·삼성SDS·LG인터넷 등 선발업체에 비해 실적이 미미하다. 특히 한국공중전화번호부의 고객정보 이용문제가 아직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외자유치가 높은 주가 때문에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점도 한국정보통신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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