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 위주로 전개되고 있는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환경에서 소규모 중소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전문화」다. 백화점식 사업확장으로 대부분의 핵심 솔루션을 외부 기술에 의존해야만 하는 대형 SI업체들에 특정 분야에서 특화된 자체 솔루션을 무기로 한 중소 전문업체는 분명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대학정보화 분야 전문 시스템 개발업체인 고려정보테크는 전문화로써 중소 SI업체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 모범사례에 속한다. 지난 93년에 설립된 고려정보테크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사업분야는 가상교육(사이버 에듀케이션) 시장으로 올해 총 100억원의 회사 매출 가운데 70% 이상을 이 분야에서 벌어들였다.
더욱이 고려정보테크는 사이버교육 분야의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웹 기반의 인터넷 비즈니스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업체의 이미지에 맞게 최근 회사 이름도 고려정보서비스에서 고려정보테크로 바꿨다. 「사이버 교육 왕국」의 건설을 꿈꾸는 고려정보테크 김달문 사장(39)을 만나 전문 SI업체로서의 성공 비결과 앞으로 인터넷 사업계획을 물어봤다.
-사이버교육 분야 전문 SI업체로 성공하게 된 비결은.
▲고려정보테크가 사이버 교육 분야에서 다른 경쟁업체들과 차별되는 점은 이 분야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모든 핵심 솔루션들을 자체 기술로 개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대학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보검색 기능과 원격강의시스템, 학사행정 DB 모듈, 멀티미디어 교재제작 시스템 등 4개의 핵심 시스템 기술이 요구된다. 고려정보테크는 이 모든 핵심 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개발, 가상대학 통합 솔루션인 「사이버 에듀」에 부착해 공급하고 있다. 국내 SI업체로는 드물게 회사 인원의 절반 가량이 연구소 인력으로 구성돼 있는 것도 자체 솔루션 개발을 위해서이며 이 점이 바로 고려정보테크의 최대 강점이다.
-사이버 에듀의 기술적 특징은.
▲사이버 에듀에 부착된 각종 핵심기술 가운데 멀티미디어 교재 제작과 활용을 위해 제공되는 VOD 시스템인 「멀티스트림」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클러스터링 기반의 VOD 시스템이다. 이러한 멀티스트림 기술은 기존 시스템의 3분의 1 가격으로 동일한 성능의 VOD 기능을 구현하며 검색엔진 등 인터넷 서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국제 표준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정보검색시스템인 「리브서치」는 일반적인 텍스트 문서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문서 등을 효율적으로 색인하고 검색할 수 있으며 링크 기반 엔진을 사용해 신뢰도 높은 검색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멀티스트림과 리브서치 기술은 최근 열린 미국 컴덱스 쇼에도 출품됐으며 향후 고려정보테크가 추진할 인터넷비즈니스 사업의 기술적 출발점이기도 하다.
-향후 인터넷 사업 계획은.
▲고려정보테크가 다른 신규 인터넷 업체들과 다른 점은 이미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멀티스트림과 리브서치 기술만 하더라도 인터넷 기반 구축을 위한 전문 솔루션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그동안 가상 대학 시스템 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활용하면 인터넷을 통한 교육·영상·게임·출판 관련 콘텐츠의 제작과 공급 사업도 가능하다. 실제로 고려정보테크는 이미 멀티미디어 분야 전문대학인 안산1대학과 관련 콘텐츠 개발, 서비스를 위한 산학협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컴퓨터 유통과 관련된 전자상거래(EC) 사업도 준비중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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