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가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새롭게 착수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해 공익법인 성격의 연구개발사업단을 구성해 연구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하자 출연연 등 과학기술계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과기부의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사업에 정부 간섭이 많았다는 지적에 따라 새 천년부터 새로운 연구개발관리체계를 도입하려는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
이 관계자는 『당초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 등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경우 프로젝트별로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기존 출연연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공익법인 성격의 연구사업단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며 『연구개발사업단장에게 예산배분권이나 세부 연구과제 선정 등 전권을 주고 자율적으로 목표관리를 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은 과기부의 계획에 대해 획기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공익법인의 이사회에 산·학·연 전문가 이외에 정부관계자가 포함되도록 하는 등 내용에 있어 정부 간섭이 완전히 배제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마디.
○…과학기술 관련단체를 하나로 묶은 (가칭)한국과학·정보·기술인협회가 26일 창립총회와 함께 본격 출범하는 데 대해 과학기술부 관계자들은 애써 태연한 모습.
한국과학·정보·기술인협회는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산하 57개 단체를 포함, 과학기술 관련단체 114개와 한국전산원 등 정보통신 관련단체 120개, 산업기술계 관련 단체 46개, 중기청산하 단체 56개, 농림·해양 관련단체 43개 등이 가세해 출범하는 초매머드급 과학기술연합체인 셈.
총회장으로 내정된 전무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설립배경에 대해 『과학기술이 중요시되는 새 천년에는 5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공계 출신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이익을 대변하고 각종 정책을 건의하는 등 NGO(비정부민간기구)의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설명.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들은 협회 출범을 축하하면서도 『막강한 NGO의 출범으로 매사에 힘들게 됐다』며 한마디.
과기부의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 과기부가 관련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비교적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존중해온 만큼 협회 출범으로 크게 달라질 게 없다』며 애써 느긋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일부 직원들이 『신임소장의 외부인사 낙점은 연구원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며 반발.
이들 연구원은 문건을 통해 『아리랑 위성 발사, 인공위성센터와의 통폐합, 우주센터 건립문제 등 중요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내부인사를 임명해줄 것을 호소.
이들은 또 연구원 설립 10년 동안 『비전문가, 외부인사가 소장으로 임명되는 바람에 기관 업무파악 미숙 및 대내외적인 마찰이 이어져 기관 이미지가 나빠지고 내부갈등이 심화됐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출신의 내부인사를 소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
특히 이들은 최종 후보 3인 중 한명인 K박사에 대해 『정년퇴임한 고령의 외부인물로 정부가 추진중인 개혁과도 거리가 있다』며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젊고 패기있는 내부인사의 기관장 선임이 필요하다』고 주장.
그러나 이에 대해 과기부 등 일부에서는 『선임을 앞두고 최종 후보에 오른 인사들의 자가 발전이 아니냐』며 씁쓰레한 표정.
○…대덕연구단지 내 대덕과학문화센터에 입주해 있는 롯데호텔이 연구원을 대상으로 「실내포장마차」를 운영해 화제.
롯데호텔측은 호텔 1층에 닭꼬치, 닭똥집, 골뱅이무침, 파전 등을 주메뉴로 소주와 생맥주 등을 팔기로 하고 연구소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
롯데호텔의 이같은 마케팅전략은 최근 연구원들이 롯데호텔보다는 유성 관광특구지역의 호텔 등에서 세미나, 워크숍 등을 개최하는 등 외부로 나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
호텔측은 『연구원, 기업가 등이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해 이같은 상품을 만들었다』며 『일반 포장마차보다 가격이 저렴해 많은 연구원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염.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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