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전자(대표 이기남)는 지난 81년 설립된 전자부품 전문업체다. 사업초기에는 커넥터와 와이어링하네스 등 상용부품에 치중했으나 점차 중계기·RF부품 등 무선통신 관련 장비쪽으로 주력분야를 옮겨왔다.
특히 광중계기의 경우 업계 처음 상용화한 이후 지난해부터 LG텔레콤에 대량 납품하는 등 그동안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적은 투자로 음영지역을 해소하고자 하는 PCS사업자들의 이해와 맞물려 적시에 사업기회를 포착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는 LG텔레콤 중계기 구축물량의 60∼70%, 올해는 40∼5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올들어 초소형 중계기 신제품을 출시, 시장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차세대 효자상품으로 기대하고 있는 근거리 무선자동검침시스템도 주목할 만한 아이템. 이 장비는 그동안 직접 확인과 수기록에 의존하던 전력계 검침방식을 무선통신기술을 응용해 자동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인데 한국전력이 총 1조4000억원을 투입,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초도물량의 납품계약을 체결했으며 장비의 효율성·경제성이 검증될 경우 향후 수도·가스 계량분야의 확대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제품라인업을 통해 삼지전자가 올해 예상하는 매출액은 561억원, 내년에는 9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삼지전자는 또 무선통신 관련 장비에 이어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유닛을 핵심상품으로 개발중이다. 이를 위해 일본 쿠라레이사와 도광판 관련 기술특허를 도입키로 했으며 최근 현대전자와는 협력사 계약을 체결, 양산체제가 갖춰지는 내년부터 공급키로 했다.
그러나 다소 위기적인 요인들도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LG텔레콤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내년 3월경이면 중계기 신규구축이 거의 마무리돼 전체 매출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여기다 삼지전자는 그동안 실적을 뒷받침해온 무선통신 분야와 영역이 다른 LCD 백라이트유닛, 무선검침시스템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실정이어서 향후 1∼2년간 성공적인 시장진입 여부에 사운이 달려있다. 삼지전자의 공모주식수는 250만주, 공모예정가는 주당 1만1000원(액면가 500원)이며 청약예정일은 오는 29,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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