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국내에서도 표준바코드업체가 1만개를 돌파해 국내 물류정보화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선진국에 크게 뒤진 지난 88년 36번째로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세계에서 12번째로 1만사를 돌파해 물류정보화에 대한 국내업체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한국은 지난 88년 국제상품코드관리협회(EAN인터내셔널)에 가입, 국가코드 「880」을 부여받으면서 표준바코드사업을 추진해왔다. 사업 초기에는 가입률이 저조해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90년 후반에 제조업체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물류정보화와 맞물려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같이 바코드 사용업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시장 내외적인 경쟁환경, 정보기술의 발전, 소비자 주도의 유통환경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특히 90년 중반부터 외국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하면서 표준바코드와 POS시스템 사용을 촉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런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제조·유통업체도 정보화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바코드 보급률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사실 표준바코드는 물류정보화를 이루기 위한 토대이자 정보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표준바코드가 이뤄져야 이와 연계해 POS시스템과 물류 EDI사업이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1만사 돌파를 유통정보화의 청신호로 보는 것도 여기에 연유한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박스 등 물류단위의 국제표준 사용은 크게 저조해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내에서 박스상품에 표준바코드를 부착한 업체는 34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바코드와 함께 물류단위의 바코드 보급이 이뤄져야 국내에서도 진정한 물류정보화를 본격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강병준기자 bj kang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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