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 브라우저시장 주도권 다툼 "불꽃"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폰.컴이 주도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 노키아, 모토롤러 등 휴대폰업체들이 자체 개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진출을 표명, 업체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두업체인 폰.컴과 MS간의 접전은 PC용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넷스케이프와 MS간의 브라우저 전쟁과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업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분야의 선두주자 폰.컴은 노키아, 에릭슨 등과 무선인터넷 기반기술인 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WAP)을 공동 개발했으며 현재 이에 기반한 휴대폰용 웹브라우저와 서버 SW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무선인터넷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하에 최근 무선인터넷용 포털서비스 부문을 신설했다.

 폰.컴은 이미 AT&T, 스프린트 등 대형 통신서비스업체들과 에릭슨을 비롯한 휴대폰 제조업체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업계전문가들은 폰.컴이 현재 무선데이터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휴대폰 기반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휴대폰 제조업체와 SW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무선 웹브라우저를 자체 개발했으며 최근 이를 자사 휴대폰에 탑재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모토롤러도 휴대폰용 웹브라우저를 개발하고 현재 테스트 작업을 진행중이며 곧 자사 휴대폰에 이를 내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PC용 웹브라우저인 「모자이크 브라우저」를 공급하고 있는 스파이글래스도 휴대폰용 브라우저를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폰.컴의 가장 큰 잠재적 경쟁업체는 MS다. MS는 당초 WAP를 지원하지 않고 자체 표준을 개발, 이를 통해 WAP 진영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하에 무선 웹브라우저 버전 1.0을 발표했으나 최근 전략을 급선회, WAP와 호환되는 버전 2.0 제품을 올해중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MS의 휴대폰제품 부문 담당자는 『폰.컴과 유사하게 브라우저에서 서버, 포털서비스 등 무선인터넷과 관련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MS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MS의 무선인터넷 분야 진출에 대해 업계분석가들은 MS가 이 분야에서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PC용 브라우저시장에서 보여줬던 시장침투력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상당한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PC시장에서는 MS에 윈도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지만 휴대폰시장은 이와 다르기 때문에 MS의 선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PC시장에서 넷스케이프와 MS의 웹브라우저 전쟁이 휴대폰시장에서 그대로 재연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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