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매 사이트 늘고 있다

 역경매사이트가 부쩍 늘고 있다. 와마켓코머스시스템이 국내 최초의 역경매 사이트 「와옥션」을 개설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 옥션·다산인터네트·우리네트·하우머치 등 신규참여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역경매가 새로운 조류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역경매가 진행중인 사이트로는 「와옥션(www.waauction.co.kr)」 「우리네트(www.low49.co.kr)」 「아이쇼핑 (www.respond.co.kr)」 「하우머치(www.howmuch.co.kr)」 「이코노존(www.econozone.com)」 「메탈아이(www.metal-i.co.kr)」 「익싸이트(www.exxxite.com)」 등 10여군데.

 역경매란 소비자가 구입하고 싶은 제품을 제시하면 판매업체들이 가격경쟁을 통해 최저가로 공급하는 경매방식이다.

 낙찰통보는 E메일로 이루어지고 소비자들은 전자결제 또는 온라인을 통해 대금을 입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의 대표적 역경매사이트인 프라이스라인의 경우 소비자가 제품뿐 아니라 가격을 미리 정해놓기 때문에 공급가격이 더 낮을 경우 차액이 경매업체에 돌아간다. 그에 비해 국내 사이트들은 3% 내외의 수수료만 받고 가장 싼 제품을 곧바로 연결시켜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역경매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이 C to C보다 B to C 모델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 to C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물건을 공급하는 업체 쪽에 무게를 두는 일반 경매보다 고객인 네티즌에게 좀더 유리한 역경매방식에 참가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한편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역경매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경매기법을 선보여 주목된다. 최근 옥션은 판매희망자가 한번 등록을 해두면 해당 상품의 구매를 원하는 고객리스트를 E메일로 보내주는 「맞춤경매」를 도입했다.

 이세일을 운영하는 다산인터네트는 전자우편을 통해 등록, 입찰, 유찰, 낙찰 등 경매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통보해주고 있다. 또 경매에 참여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네티즌이 로봇을 통해 입찰을 계속할 수 있는 「대리입찰 서비스」와 특정그룹 회원들끼리만 경매를 할 수 있는 「무료 그룹경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밖에 우리네트는 휴대폰을 이용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데이콤 「e트랜스」 시스템과 연동해 배송위치를 구매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배송추적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우머치의 경우 내년 1월부터 컴퓨터·TV 등 각종 제품의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토털경매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추세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역경매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차별된 경매기법을 도입하지 않는 업체들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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