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케몬이 미 영화계를 강타하고 있다.
인기 캐릭터 포케몬을 소재로 하는 일본의 애니매이션 영화 「포케몬:The First Movie」이 개봉되자마자 연일 최고의 관객 동원으로 막대한 흥행 수입을 올리며 미 영화계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개봉일인 지난 10일 하루에만 벌어들인 수입은 1010만달러로 주중 개봉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냈다. 이는 지난 95년 개봉된 「토이스토리」의 하루 수입 48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또 주말을 포함해 개봉일부터 5일 동안은 워너브러더스가 지불한 판권료의 10배나 되는 508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하루 평균 수입액으로는 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5일간 흥행 기록에서는 지난해 가을 개봉한 「벅스라이프」가 세운 4570만달러가 최고였다.
인기를 몰고 있는 포케몬은 비디오게임기 업체 닌텐도가 지난 97년 일본에서 휴대형 게임기용으로 내놓은 게임소프트웨어를 통해 데뷰했다.
당시 강렬한 빛 때문에 어린이들이 집단발작하는 이른바 「광(光)발작」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꾸준히 인기를 끌어 지난해 9월에는 미국으로도 건너가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250만개 이상의 게임소프트웨어가 팔려나갔고, TV프로그램으로도 선보여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에서 이제 친숙한 캐릭터가 됐다.
이 캐릭터의 힘으로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포케몬 영화에 대한 어린이들의 인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영화를 보려고 평일 학교를 빼먹는 아이들도 나오고, 한번 더 보고싶다는 아이도 꽤 많다.
지금까지 미국 영화계에서 흥행 수입이 1억달러를 돌파한 영화는 약 200편 정도인데, 포케몬 영화도 그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확실시 된다. 나아가 사상 최대의 수입을 올린 94년의 라이온킹(3억1200만달러)의 기록도 깨트릴 것이라는 흥미로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24일에는 디즈니에서 「토이스토리2」를 내놓을 예정이다. 포케몬이 애니메이션 왕국 디즈니의 벽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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