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를 알아야 2000년대 출판경쟁에서 이긴다.」
최근 디지털서적 붐이 일면서 이른바 디지털 콘텐츠의 ISBN으로 불리고 있는 「DOI(Digital Object Identifier)」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DOI는 97년 미국출판협회가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디지털서적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처음 도입한 것으로, 저작물의 정보를 쉽게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한 표준정보식별문자다. 따라서 디지털 저작물의 유통·관리 및 거래를 하기 위해서 DOI는 말그대로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DOI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에 따라 DOI를 주도하고 있는 국제 DOI재단(IDF)의 가입을 서두르는 한편 국제출판협회(IPA)와의 협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최대 도서박람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 국제출판협회(IPA)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각 국가의 DOI 등록기관 선정문제를 협의하고 온 것으로 밝혀졌다.
출판협회 김종건 과장은 『DOI는 앞으로 출판업계는 물론 모든 디지털콘텐츠의 온라인 유통 활성화에 큰 몫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출판업계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이끌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학술정보망을 갖추고 있는 교육학술정보원도 DOI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재 IDF로부터 번호를 할당받아 각종 학술자료를 인터넷 시스템과 연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창열 박사는 『DOI는 웹에 분산된 자원을 통합서비스할 수 있는 효과적인 체제며 유연한 DOI의 특징으로 변경된 시스템의 주소나 콘텐츠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며 DOI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DOI를 가장 신뢰하는 식별체제로 평가하고 있는데 DOI체제의 개발·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IDF에는 국제출판협회·미국출판협회·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회원으로 참여,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특히 IDF는 출판뿐 아니라 음악·이미지·동영상 등 모든 매체산업과의 협의 및 협력을 다짐하는 등 포괄적인 표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지난 9월 미국정보표준화기구(NISO)가 DOI를 표준으로 확정함으로써 DOI에 대한 세계표준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예고해 주기도 했다.
출판협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 기술적인 문제 즉 △DOI 모델 개발 △각국 DOI 등록기관 선정문제 △표준화 지정문제 등 선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지만 디지털출판에 있어 DOI가 표준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국내 출판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IDF회원국이 될 경우 계속적으로 DOI 개발상황 및 정보를 공유하고 자국 DOI 잠재회원들이 원하는 특별한 사양을 표준 DOI운영 및 설계에 반영할 수 있어 IDF 가입이 급선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교육학술정보원의 이창열 박사는 『온라인 디지털콘텐츠에 DOI를 부여함으로써 콘텐츠의 전자상거래가 더욱 앞당겨지고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 및 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 용어해설-DOI
DOI는 온라인상에서 오고가는 온라인 콘텐츠에 식별자를 부여하기 위한 체계로 저작물의 정보를 쉽게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한 표준정보식별문자다. 9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에서 미국출판협회가 주창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국제출판협회(IPA)가 DOI체계 마련을 주요사업으로 채택했으며 98년 1월에는 DOI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국제DOI재단(IDF)이 결성됨으로써 세계 출판계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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